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이 삼성,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중국 졸신원중신은 화웨이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면 애플을 2년 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셋(Faceset)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15억대로 예측되고 있으며, 화웨이는 1.7억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웨이가 20%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1년 반 뒤 약 2.23억을 기록해 애플을 따라잡게 된다. 2016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에서 화웨이가 약진한 반면 애플은 감소해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
미국 리서치 업체 가트너의 2016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오포, 비보의 점유율은 증가한 반면, 삼성과 애플은 소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19.2%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5% 줄어든 11.5%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잇는 화웨이는 2015년 3분기보다 1% 증가한 8.7%를 기록했다. 4, 5위도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오포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량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며 6.7%를 기록했다. 비보의 작년 3분기 점유율은 5.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위천둥 화웨이 최고 경영자(CEO)는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도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올해 열린 CES 기조연설자 중 아시아에서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유일했지만, 이처럼 중국 업체 CEO가 참여하는 것은 상당한 위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통합한 모바일 기술의 미래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메이트(Mate) 9’을 공개할 당시 2년 내 애플을 뛰어넘고 글로벌 시장 2위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위천둥 CEO는 당시 “대부분의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고 있지만, 3~5년 후 화웨이는 전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은 2~3곳 기업 중 한 곳이 될 것이다”며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은 한 두 곳의 기업이 선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선두권 진입을 염두해 두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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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출하량이 진전하는 가장 큰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 화웨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애플과 경쟁하길 희망한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화웨이 순환 CEO 쉬즐쥔은 지난 달 29일 신년사 발표에서 올해 예상 매출액이 32% 증가한 5200억위안(한화 약 89조429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