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해부터 계열사별 시무식 "자율성 강화"

정몽구 회장 주재 않을듯...판매목표 별도 발표

카테크입력 :2016/12/30 11:18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동안 그룹 중심으로 치러지던 시무식을 새해부터는 계열사별로 각각 진행한다. 각 계열사의 자율성 강화를 통해 급변하는 산업별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51개 계열사들은 내년 1월 2일 각 대표이사 주재로 시무식을 연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재로 매년 새해 첫 출근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 강당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양재동 사옥에 입주해있는 계열사들은 본사 강당에서 시간대를 달리해 시무식을 열고, 현대모비스 등 별도 분리된 계열사들의 경우 각사 사옥 등에서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올해부터는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동안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새해 판매목표와 경영전략 등 신년 구상을 밝혀왔다. 다만 올해는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가 시무식을 주재하고, 정 회장의 신년 메세지는 영상 등을 통해 공유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해 현대·기아차를 합산해 발표하던 연간 판매목표도 새해부터는 각각 별도로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모델 라인업이 늘어나고 판매량도 증가한 만큼, 별도로 판매목표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자율성을 강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기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시무식을 별도로 진행키로 했다"면서 "최근 해외법인장 회의가 각사별 자유토론 방식으로 치러지는 등 그룹 내 자율성 강화 기류와 맥락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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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중순 해외법인장 회의를 예년과 달리 두 회사가 각각 자유토론 방식으로 실시한 바 있다. 그동안 법인장회의는 정 회장의 주재로 상향식 보고를 올린 뒤, 지시사항을 전달받는 방식이었으나 올해는 각 법인장별로 현장 경험을 살려 자유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해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몽구 회장 역시 최근 "임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며 각 부문의 자율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