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가르쳐주는 로봇 '피보'는 눌러야 할 건반을 척척 안내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연주 실력까지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준다. 취미생활 분야는 물론, IT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탄지 이미 수년째다.
형태는 기다란 막대인데, 실물 피아노 건반 위쪽에 올려놓는다. 곡에 따라 누를 건반을 막대,곧 피보가 LED 불빛으로 알려준다. 이 지시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연주가 진행되는 것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태블릿 혹은 스마트폰이 악보 겸 피보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구조다.
피보를 개발한 장의상 대표㊵는 PDA용 외장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발명품을 선보였던 청년 발명가 출신이다. 수년 간 연구를 거쳐 지난 2009년 피보의 첫 버전을 출시했고, '투시피아노'라는 회사를 세웠다.
"유년기에 부모님 권유로 피아노 학원을 다녔습니다. 선생님마다 많은 원생을 가르치셨기에 저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길었죠. 당시 머릿속에 맴돌았던 '내 전용 피아노 레슨 기기'에 대한 생각을 지금의 피보로 구현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피보는 두 번째 버전이다. 66개였던 건반을 88개로 늘렸고, LED크기도 눈에 확 들어오도록 넉넉히 키웠다. 실력에 따라 연주 속도 조절이 가능해 초보자의 접근성 측면에서까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피보의 인기 규모는 각종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전용 앱 다운로드 수가 누적 2만 건을 최근 돌파했고, 이웃나라 일본의 고객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앱 배포와 안내 채널인 웹 사이트는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장 대표는 여세를 몰아 세 번째 피보 개발에 착수, 오는 2018년 출시 예정이다. 일부 내용만 공개한 예고는 알루미늄 소재를 통한 내구성을 강화와 세련된 유선형 디자인 등이 주 내용이다. 피보의 성공기 2악장을 연주하겠다는 청사진을 분명히 했다.
또 피보의 사용연령 확대 추세도 장 대표의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학생과 직장인에 이어서 노년층의 구매 증가가 도드라진다는 설명. 혼자서도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강점이 보람된 취미활동을 찾는 노년층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비즈니스 외연 확대 추진도 주목된다. 근래 '스마트테크쇼'와 '비론치' 등 굵직한 전시 행사에 잇달아 참여하고, 저작권을 해결한 6천여곡을 레슨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 피보의 안착을 넘어 국내 여가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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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바이엘부터 악보를 숙지하면서 전문가에게 배워야 한다는 선입견이 존재하죠. 많은 분들이 이로 인해 피아노 배우기를 포기하십니다. 하지만 정통 피아니스트 지망생이 아니라면 즐기는 데 집중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세상에는 악보를 한 번도 못 본 음악가도 있어요. 피보는 연주의 즐거움과 감동을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