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감소세를 보이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으로 증가폭이 커졌지만 휴대폰은 여전히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4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수입은 80억8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7억2천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증가를 기록했지만 휴대폰은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D램 및 낸드플래시 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한 57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22개월 만에 두 자리 수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 지속 및 패널 단가 반등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24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며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한 6.6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휴대폰 글로벌 경쟁 심화 및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약화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4% 줄어든 2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낙폭이 컸던 지난 9월 이후 감소 추세는 소폭 둔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14.8억불, 4.9%↑), 베트남(13.8억불, 42.2%↑)은 증가를, 중국(80.5억불, △3.6%)과 EU(7.7억불, △1.9%) 수출은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휴대폰 수출은 15.2% 감소했지만 반도체(3.8%↑), 컴퓨터 및 주변기기(100.5%↑), 디지털TV(62.2%↑) 수출 확대로 증가 전환했다. 베트남은 해외생산기지향 부품 중심의 휴대폰(25.6%↑), 반도체(38.9%↑), 디스플레이(174.6%↑) 등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경쟁 심화로 휴대폰(△42.1%)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5.5%↑) 수출 증가로 연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감소세가 완화됐다. EU는 휴대폰(△73.8%), 디스플레이(△33.0%) 수출은 감소했지만 컴퓨터 및 주변기기(75.4%↑) 수출 호조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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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기간 ICT 수입은 80억8천만달러로 SSD 및 PC 부분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80억4천만달러) 대비 0.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6.1%)는 감소, 휴대폰(0.2%↑), 디스플레이(1.1%↑), 컴퓨터 및 주변기기(15.3%↑)는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7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돼 전체산업 흑자(80억달러)에 기여했다. 최대 흑자국인 중국(홍콩 포함)과 미국에 대해서는 각각 49억7천만달러와 8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