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들과 SK텔레콤이 함께 만든 동등결합 상품이 내년 2월 출시된다. 아직까지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의 모바일과 인터넷 결합상품인 '온가족플랜' 이름을 딴 '온가족케이블플랜'으로 가닥이 잡혔다.
1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SK텔레콤은 '온가족케이블플랜'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하고 동시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료방송발전방안의 주요 정책 방안 중 하나인 동등결합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번 결합상품의 골자는 모바일을 보유하지 않은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경쟁력 약화 문제를 상쇄시키기 위함이다. 그동안 모바일 상품이 없어 결합상품을 내놓기 어려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방송 상품을 마치 공짜처럼 마케팅하는 통신사의 결합상품 판매 자체를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과 SK텔레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 강화와 가계통신비 절감, 케이블 업계 활성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업자들의 협의에선 동등할인 결합상품 취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블TV 방송 상품이 제외됐다. 즉 모바일과 방송의 결합 상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시스템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양측의 협정에 따라 향후 사업자 전산개발이나 정부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동등결합 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인터넷 상품과 SK텔레콤 모바일 상품 결합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난 8월 SK텔레콤에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후 동등결합상품 구성과 이용조건, 상품 출시 일정 등 세부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그 과정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사업자들마다 방송 상품도 다르고,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려 TV상품은 당장 출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온가족플랜이라는 상품은 모바일과 인터넷 결합상품이기 때문에,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이 모델을 기반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 인터넷 가입자의 90%는 방송과 결합상품을 이용중이다. 따라서 온가족케이블플랜 상품을 가입하면 기존에 케이블 인터넷과 방송 결합상품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방송까지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인터넷은 단일 상품으로 당장 결합하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방송은 아날로그를 포함해 HD, UHD 등 상품군이 다양해 시스템 적으로 결합상품으로 출시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케이블 가입자도 'SKT 온가족 결합할인' 받는다2016.12.13
- “케이블TV 권역 폐지? 지역성만 퇴색”2016.12.13
- 케이블TV, 부당영업 금지 등 자정노력 선언2016.12.13
- 케이블TV 업계, 미래부에 권역폐지 반대 탄원서 제출2016.12.13
때문에 결합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상품 구성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날 미래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2월쯤 온가족케이블플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방송상품구성안도 어느 정도 가닥은 잡혔지만, 아직 정부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공개할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