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첩보 당국이 비행기 내 휴대전화를 감청했다는 사실이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이 IT 기업과 협력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전 CIA, NSA 소속 컴퓨터 기술자다.
스노든 폭로 문건에 따르면 영국 정부 통신 본부(GCHQ)와 NSA는 수년 간 기내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항공 승객들을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회사인 에어로모바일과 시타온에어 기술은 영국 항공, 버진 애틀랜틱, 루프트한자 및 많은 아랍, 아시아 기업을 포함해 수십 개 항공사가 기내 연결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승객은 기내 GSM 서버에 연결한 다음 영국 회사인 인말새트(글로벌 위성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기구사업체)가 운영하는 위성과 통신한다.
2010년 NSA 뉴스레터에 따르면 GSM 비행 분석을 사용하면 비행기에 탑승할 때 대상의 이동을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내 휴대 전화 서비스는 기내에서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상 기지국으로 신호가 보내지는데, GCHQ와 NSA는 인공위성과 지상 기지국 사이에 오가는 통신을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을 감청하는 시점은 홈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휴대전화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다. 자료에는 “약 10분 정도 지연이 있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통신을 감청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다.
또 타깃이 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통화 데이터뿐 아니라 메일주소, 페이스북 ID나 스카이프 ID 등까지 감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첩보 당국은 체포 전문팀을 용의자가 탑승하고 있는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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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언급된 에어로모바일과 시타온에어의 기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항공사는 영국항공, 에어 아시아, 터키 항공, 버진 애틀랜틱, 카타르 항공, 에미리트 항공, 터키 항공, 캐세이퍼시픽 항공 등이다.
IT 전문지인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에어로모바일과 시타온에어에 기내 휴대 전화 서비스의 통신이 감청된 것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메일로 문의한 결과, 시타온에어만이 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다. 하지만 인식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