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간 빅딜이 성사됐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이하 SFA, 대표 김영민)는 5일 총 475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유프리시젼(이하 SNU)의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SFA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검사·측정장비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글로벌 종합디스플레이 장비제조사로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STS반도체(현 SFA반도체)에 이어 SNU까지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장비회사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SFA는 SNU의 현(現) 최대주주인 박희재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3,443,200주 및 신주 6,250,000주(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인수하는 계약을 통해 총 31.02%의 지분을 인수해 SNU의 경영지배력을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NU가 신규로 발행하는 전환사채(전환주식수 2,433,371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 지분율은 총 36.00%가 된다.
SNU는 1998년 설립된 서울대학교 1호 벤처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PSIS(Photo Spacer Inspection system) 및 CDHT(Critical Dimension & Half Tone Measurement Sys), GPIS(Glass Particle Inspection system)를 주축으로 안정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검사/측정장비 사업부문과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에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OLED 증착기 사업부문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FA는 증착기 사업에서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채택 확산으로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대형 증착기가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증착기 제작업체들은 인적·물적 생산능력(CAPA) 확대를 꾀하고 있다.다수 고객사로부터 대형 증착기가 동시에 발주될 것으로 고려한다면 SFA 입장에서는 SNU 인수가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형 증착기 제작에는 대규모 조립장 확보가 필수적인데, SFA와 SNU의 생산시설을 통합 운영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대형 증착기를 동시에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축적된 기술 역량의 사업화도 시너지로 꼽힌다. SNU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할 정도로 회사 규모 대비 많은 지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축적된 기술 및 연구 성과의 상업화를 위한 역량 관점에서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SFA는 안정된 경영역량과 자금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이번 경영권 인수를 통해 SNU 기술의 상업적 가치 극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미 SFA의 경영진은 SFA와 SNU의 연구개발 역량의 통폐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축적된 기술 자산의 상업화를 위한 로드맵 구상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신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FA는 현재 전공정, 후공정, 물류장비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외 장비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납품장비의 경쟁력 강화 및 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NU의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검사·측정장비 사업은 우수한 알고리즘 구현 역량과 검증된 안정성으로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의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부문이다. SFA는 이번 인수를 통해 SNU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알고리즘 구현 역량를 활용해 현재 사업분야의 기술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검사·측정장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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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FA가 보유한 OLED 장비 시장에서의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와 기술 포트폴리오를 접목한다면 단기간 내에 OLED 영역 검사·측정장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사업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SFA의 기업 자산을 활용한다면 반도체 산업분야의 검사·측정장비 제품으로도 사업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SFA 관계자는 “동종 산업의 선도업체인 SFA의 선진적 경영시스템은 SNU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장점을 상업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SFA 또한 증착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