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STS반도체 인수 ‘초읽기’…시너지 본격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8/13 11:57

송주영 기자

에스에프에이(SFA)의 STS반도체 인수 완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SFA는 STS반도체를 인수한 뒤 기존 디스플레이, 물류 장비에서 STS반도체 주력사업인 반도체 후공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방산업 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장비사업을 후공정 사업으로 보완하면서 사업분야도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로 넓힐 예정이다.

13일 SFA 관계자는 STS반도체 인수 일정에 대해 “이달 말, 다음달 초경에는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절차 문제로 일정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FA는 채권단 결정이 나는대로 STS 인수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SFA는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STS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매입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TS반도체 인수 후에는 추가투자를 통해 생산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영민 SFA 대표이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STS반도체 인수 후 계획에 대해 “필리핀 공장 생산역량을 2배 규모로 증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설 투자 규모는 500억~600억원을 전망했다. 김 대표는 “SFA 현금보유고는 3천500억원 수준”이라며 자금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SFA는 STS반도체가 국내 후공정 선두업체로 역량이 있어 증설을 통해 역량을 확대하면 다양한 후공정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엔 미세공정이 확대되는 추세로 후공정 분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에 집중돼 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 포트폴리오를 STS반도체를 통해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장비업체는 장비 투자가 있을 때는 매출이 확대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반면 후공정은 소자가 양산되는 동안은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더불어 SFA는 STS반도체가 SFA가 보유한 반도체 장비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SFA는 STS반도체가 보유한 한국, 필리핀, 중국지역 후공정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자회사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증설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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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는 STS반도체가 거느린 자회사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STS반도체가 보유한 비케이이앤티, 코아로직 등은 인수하지 않고 STS반도체 후공정 사업만 인수할 예정이다.

한편 SFA는 지난 2분기 매출 1천42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604% 늘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91%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8.8%에서 2분기 12.3%로 두자릿수대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