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촬영기법 배우려면 송도로 오세요"

[르포]방송 콘텐츠 배우고 경험하는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가보니

인터넷입력 :2016/11/23 16:24

(인천 송도=안희정 기자)인천 송도에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있다. 시청자가 미디어를 이해하고 방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 프로그램과 방송제작 시설이나 장비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미 국내엔 인천을 포함해 부산, 광주, 대전, 울산, 강원, 서울 등 7개 지역에 시청자미디어 센터가 세워져 있다. 하지만 23일 방문한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인천 센터)는 좀 특별하다.

인천 센터는 스마트 미디어시대에 발맞춰 드론촬영 교육을 통해 미디어 기기 활용이나 미디어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엔 드론 촬영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강당이 있다.

이충환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

인천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충환 센터장은 "센터의 환경에 따라 추진 사업이 좀 다른데, 인천 센터 같은 경우 지난해 전국 최초로 드론 촬영 교육을 상설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총 네 차례 걸쳐서 진행했다"며 "매 회마다 교육 정원은 30명인데, 많게는 5배수까지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센터 근처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드론 실내 스타디움이 있다. 이 곳은 한 달에 네 차례 개방이 되는데, 여기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다.

강의는 드론 조정에 필요한 기초교육부터 촬영 기법 교육까지 다양하다. 항공법에 저촉되면 안되기 때문에 관련 법부터 배운다. 특히 아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이 센터장은 "그 동안 말을 자주 나누지 않던 아빠와 아들이 현장에서 드론으로 실습하며 공감하고 얘기 나누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 시청자미디어센터 강당에서 드론을 날리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드론 교육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TV방송 제작단이나 라디오 방송 제작단도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직접 만들어 지역 방송사에 보내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일반 시민들이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난 후 영상을 제작해 지역에 있는 매체에 매주 5편 정도 제공한다"며 "작년에는 다섯 개 방송 사에 130편이 방송됐고, 올해는 150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아나 학생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체험하고 배우기 위한 학교 미디어 교육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엔 초중고 842명이 참여해 미디어 체험을 했고, 이 프로그램은 약 500회 이상 진행됐다.

이날도 센터 3층에선 초등학생들의 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뉴스 앵커나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직접 방송을 진행했다.

뉴스 진행을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센터장은 "대학들과 학점 연계 사업도 진행중"이라며 "학생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이해 능력)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센터에는 VR 기기도 16대가 있으며,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1인 방송 제작 시설도 연말까지 갖춰질 예정이라 누구나 센터에 신청만 하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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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모두 무료이며, 시설과 장비는 국비로 마련됐다. 운영비는 지방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6:4의 비율로 조달한다.

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한 시민은 "평소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아 편집 기술을 배우려고 하니 수강료가 매우 비싸서 부담이 됐는데, 이 곳에서는 편집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고 그 기술로 뉴스도 제작했다"며 "시청자 기자로 활동하며 직접 만든 뉴스가 지역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