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등기이사 선임…'실용주의 책임경영' 시험대 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16/10/27 11: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2년 5개월만에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삼성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후 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또 2001년부터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를 맡아 본격적인 임원 자리에 올랐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전무(CCO), 부사장(COO), 사장(COO)직을 맡아왔다.

그의 존재는 지난 2012년부터 더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의 지주회사 엑소르(Exor) 사외 이사와 삼성전자 부회장직에 올랐으며, 지난해부터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직을 겸직하게 됐다.

그는 이 회장이 쓰러진 직후 ‘실용주의’ 중심의 경영 철학을 고수했으며, 2014년 11월에는 한화그룹에 화학 및 방산계열사 4곳을 매각하는 ‘빅딜’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나머지 화학 계열사들을 롯데에 넘기는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지난해 6월 23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직접 언론 앞에 나와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메르스 사태 때가 처음이다.

사내 등기이사직에 오르게 된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경영 흐름을 더 확실히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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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리콜, 판매중단 사태까지 겪으면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만의 실용주의 리더십이 더 크게 발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