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을 계기로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은 2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재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V낸드, OLED 등 부품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IT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47년 간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최근의 어려운 경영여건 또한 회사 발전의 밑거름을 삼고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긴급 경영 현안 처리를 위한 지난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열린 이날 임시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1호 의안으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건이, 제2호 의안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이 다뤄진다.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프린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프린팅솔루션 사업 분할 안건에 대해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 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 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 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 경영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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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안건 상정이 끝난 후에 갤럭시노트7 문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원인 파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사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면 원인 분석이 끝나면 그에 걸맞는 책임소재 파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