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 계열 임원 급여 10% '자진 삭감'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지속...위기 선제대응 차원

카테크입력 :2016/10/25 13:03    수정: 2016/10/25 14:0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임금 중 일부를 자진 삭감키로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 조치의 일환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달부터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들은 급여 10%를 자발적으로 삭감한다. 이번 임금 삭감에 참여하는 임원 수는 약 1천명이다. 현재 계열사별로 의사 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삭감은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급여 삭감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년도 사업 전망을 해보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위기극복에 나서자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급여삭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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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부문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1~9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562만1천910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인한 생산 차질과 내수 부진 등 다양한 악재가 맞물리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연말까지 감소세를 반등시키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