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오후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 카페에서 주형환 장관이 전기차 동호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실제 전기차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제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동호인들은 SNS 등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전기차 동호인 모임(EV Where 등)의 회원들로, 대부분 2년 이상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실제 전기차를 타면서 느꼈던 장점과 애로사항 및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소통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만, 전기차는 불편하다는 막연한 인식이 더 문제"라며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크며, 전기차 이용을 계기로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주 장관은 자신이 직접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장점을 소개하면서 "정부 내 다른 부처와 기업 관계자들에게도 전기차로 바꿔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들도 소개했다.
산업부는 최근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주행거리, 충전인프라, 인센티브 등 전기차 보급의 주요한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올 8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400km(서울-부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고성능 배터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또 주유소, 대형마트 등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중심으로 공용급속충전기 확대(2015년 531기→2016년 1천21기)키로 했다. 오는 12월에는 최대 4천개 아파트 단지에 급속?완속충전기를 무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충전사업자용 전용요금제도 마련해 지난 8월부터 충전 기본요금 50% 감면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1천400만원)과 함께 개별소비세(200만원 한도)·취득세(140만원 한도) 감면, 도시철도채권 매입 면제(200만원 한도) 등 혜택도 지원하고 있으며 취득세와 도시철도채권은 감면 한도의 추가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전국 유료도로 통행료 한시적 할인, 공영주차장 주차료 할인은 물론 전기차 전용번호판을 도입해 이달 11일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전용보험 신설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구매 희망자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지자체 추경과 연계해 올해 배정물량이 소진된 지자체에 대해 구매 보조금을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다. 또 보조금 미배정 지자체의 주민들도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며 중앙행정기관, 지자체의 전기차 의무구매 비율을 25%에서 40%로 확대하고, 의무구매 이상으로 전기차를 추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전기차 이용에 관한 다양한 경험담과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선택하기까지의 에피소드, 공동주택에 충전기 설치 과정에서 주민들을 설득한 경험, 전기차 충전인프라 관련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 전기차 정비·보험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논의됐다.
특히 전기차 이용 편의를 위한 충전기 구축 방향, 적정한 요금 수준, 전기차 구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등 전기차 이용 전과정에서 겪는 불편과 극복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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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장관은 "지난 100년은 엔진차의 시대였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전기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동호인들이 우리나라 0.05%의 얼리어답터이자 오피니언 리더로서 앞으로도 계속 전기차 문화를 선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