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높은 유리천장..."여성교수 9.9% 불과"

과학입력 :2016/10/04 13:17

국내 4개 과학기술원의 여성 유리천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더불어민주당/성북갑)의원이 4개 과학기술원에서 제공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6년 8월 현재까지 5년간 전임교수 현황을 받은 결과 전임 이상 여성교수는 9.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이공계대학의 전임이상 교수인력 중 여성비율(12.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공계대학 교수인력 중 시간강사 이상으로 확대하여 조사할 경우, 여성비율은 22.5%로 인력풀이 충분한 것이다.

직위별로 살펴보면 조교수 중 여성은 16.3%인데에 비해, 부교수 중에서는 11.8%로 줄어들고, (정)교수의 경우 여성이 단 3%에 불과해 피라미드형 구조가 확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별로는 울산과학기술원은 교수직엔 5년간 단 한명의 여성 (정)교수도 없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올해에서야 한 명 채용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경우, 여성교수가 11명이긴 하나 전체 교수 중 3.5%로 비율이 여전히 매우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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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의원은 “우리나라는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0년부터 여성과학자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2002년에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그 후 이공계 여성인력이 많이 늘어나, 현재는 이공계에서 여학생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며 “이렇게 많은 여성과학기술이 육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와 교육의 센터역할을 해야 할 과학기술원에서 여성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이공계 여성의 참여확대에 더 앞서나가야 할 과학기술원들이 타 이공계 대학이나, 현재 인력풀에 비해 여성에게 더 견고한 유리천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원의 여성교수 임용 및 승진을 위해 좀더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