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7’ 국내 출시 일정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내달 14일과 21일 두 날 중 하루를 ‘디데이’로 놓고 마케팅 준비에 착수했다.
애플이 국내 출시일을 확정하고 통보하면 바로 온오프라인 광고와 마케팅을 집행할 수 있도록 ‘스탠바이’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아이폰7이 예전 전성기의 애플 제품만큼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확실한 만큼 국내 이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통사, 아이폰7 출시에 맞춰 마케팅 준비
29일 국내 이동통신사에 확인해본 결과 아이폰7 국내 출시일은 내달 14일과 21일이 유력하다. 한 이통사는 “애플로부터 2개의 출시일을 확정 받은 상태”라면서 “이번 주말즈음 애플로부터 확정일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14, 21일 둘 중 하루로 국내 출시일이 좁혀졌지만 결정은 애플이 하기 때문에 쉽게 예상할 순 없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일주일 사전판매 기간을 감안하면 14일 출시는 조금 빠듯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해 29개국에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출시했다. 뒤이어 동유럽과 중동 지역 국가에 2차 출시를 단행했다.
당시 국내 분위기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10월23일에 출시한 만큼, 전작 일정 등을 고려해 10월 중순 출시를 예상했다. 이통사들도 애플이 매번 금요일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이달 초만 해도 아이폰7 출시일을 10월14일, 21일, 28일 셋 중 하루로 점쳤다. 그리고 현재는 다음 달 14일, 21일 둘 중 하루로 좁아진 상태다.
■‘갤노트7’ vs '아이폰7'…“시장 활력 기대”
‘갤럭시노트7’이 지난 28일 사전예약 미수령자 대상으로 판매가 재개되면서 시장은 갤럭시노트7과 오늘 출시된 LG전자의 ‘V20', 또 내달 출시될 아이폰7 경쟁 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도 시작할 예정인데, 이통사들은 리콜 과정에서 교환 고객이 많지 않았고, 어제 시작된 재판매 분위기도 좋았다는 평가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1만5천~1만6천대 판매정도까진 아니어도, 1만2천~1만3천대 정도가 어제 새롭게 개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아이폰7의 호재로 여겨졌던 갤럭시노트7의 부진이 생각만큼 크지도 않고,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출시된 LG전자의 V20로 인한 타격은 갤럭시노트7이나 아이폰7 모두에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눈치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이 생각만큼 많지 않았고, 많은 사전예약 고객들이 취소하지 않고 구매하고 있어 갤럭시노트7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된다”면서 “아이폰7의 경우 전작 대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여 한계가 있겠지만 유통가에 어느 정도 활력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7 시리즈에는 전작 대비 40% 향상된 'A10 퓨전'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또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0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도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커졌다. 아울러 아이폰7 시리즈에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처음 들어가며 탭틱 엔진이 적용된 새로운 홈버튼이 탑재됐다. 3.5mm 이어폰잭은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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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끈 것은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최초로 탑재된 듀얼카메라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화질 손상 없이 2배까지 광학줌이 가능하며 디지털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연말 업데이트를 통해 인물화를 촬영할 때 배경흐림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아이폰7에는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 대신에 '블랙'과 '제트 블랙' 색상이 추가됐으며 실버, 골드, 로즈골드 색상도 함께 나온다. 기본 용량은 16GB에서 32GB로, 최고 용량은 256GB로 두 배 늘어났다. 가격은 32GB 모델 기준 649달러(약 70만7천원)로 아이폰6S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