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갤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조작 가능성 높아

중국 배터리 납품사 ATL 공식 발표 "외부에서 가열 추측"

홈&모바일입력 :2016/09/19 20:42    수정: 2016/09/19 21:38

정현정 기자

중국에서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제보된 가운데, 이 두 건의 사고는 보상금을 노린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제조사 ATL은 19일 발표문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와 함께 분석한 결과 당사가 생산한 배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고 발생한 흔적을 분석해봤을 때 외부에서 가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ATL은 "당사는 지속적으로 고객사와 함께 시장 상황을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누리꾼 2명은 각각 바이두와 웨이보를 통해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내용과 함께 불에 탄 스마트폰 사진을 게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갤럭시노트7 중국 공식 출시일 이후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JD.com)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삼성SDI 제품이 아닌 아닌 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판매 제품에도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 출시한 제품에는 삼성SDI 배터리를 넣었지만 이달 1일 중국에 출시한 제품에는 전량 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코랄블루 색상 (사진=삼성전자)

이 때문에 1차 출시국에서 기존 갤럭시노트7을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현재 공급되는 리콜용 갤럭시노트7 제품에도 역시 ATL 배터리가 탑재돼 발화된 제품이 ATL 배터리로 확인될 경우 사태가 커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ATL은 열풍기, 인덕션 레인지, 오븐 등 외부 열원으로 갤럭시노트7 발화를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내부 부품 상태 비교, CT 촬영으로 검증했다.

이 결과 배터리 발열에 따른 발화의 경우 거의 배터리만 연소되지만 중국에서 입수된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 외에 내부 회로를 비롯해 카메라 등 다른 부품들도 연소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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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 비교 결과도 일반적인 갤럭시노트7 발화의 경우 배터리 내부 셀에 손상과 변형이 있었지만 중국에서 입수된 갤럭시노트7의 경우 전체적인 배터리 셀의 형태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 발화를 주장했던 이 누리꾼이 지난 2일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 "방금 코랄블루 색상의 폭탄을 받았다"면서 "실제로 폭발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도 확인됐다. 이 소비자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도 "방금 징동(중국 온라인 쇼핑몰)으로부터 파란색 폭탄을 받았다"면서 "(실물을 보니)매우 훌륭한데, 폭발해서 삼성을 협박해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