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리콜에 이어 사용 중지 권고로, 당초 '추석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점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추석특수는 고사하고 국내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이 40여만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지 않은 업무부담만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용 중지 권고에 따라 각 이통사 유통점들은 갤노트7 구입자에게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간 대여폰을 지급하고, 19일부터 갤노트7 새 제품으로 교환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대여폰은 이달 말까지 반납해야 한다.
갤노트7 구매자 중 갤럭시S7, 엣지 등 프리미엄폰을 대여폰으로 쓰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일반 유통점에서는 갤럭시A, J시리즈를 대여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통점에서는 대여폰을 제공할 때 일반 기기변경으로 신속히 처리하면서 최대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말기 교체 업무를 실제 유통점들이 떠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객 응대 업무 외에도 대여폰과 리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심(USIM) 및 발송비용, 대여폰 처리비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응대나 매장 내 운영 중인 시연폰에 대해서는 지침이 실시간으로 내려오는 반면, 리콜이나 대여폰 운영으로 발생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며 “막연하게 향후 정산해 줄 것으로 믿고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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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갤노트7 출시로 유통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유통점들은 추석특수는 고사하고 단말기 리콜로 인한 업무가중만 더해져,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인 격이 됐다고 하소연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여폰은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급하고 향후 상계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발송이나 유심 등 부대비용에다 대부분 이자비용을 감당하면서 구매했던 휴대폰들을 구입비용으로 상계 처리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