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조재환 기자>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겸 다임러그룹 회장의 청바지 패션이다.”
팀 스티븐스 미국 씨넷 ‘로드쇼’ 편집장이 지디넷코리아의 IFA 2016 기조연설 트위터 생중계를 인용한 후 밝힌 자신의 생각이다.
디터 제체 회장은 2일 오후(독일시각) 푸른 자켓과 청바지를 입은 채 ‘시티큐브 베를린’에 마련된 IFA 2016 기조연설 현장에 등장했다.
자동차 업계 수장이 IFA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가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공식적인 자리에서 벤츠 회장이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바지 패션의 제체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신형 콘셉트카 공개 대신 여러 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 카 오피스(In-car office)’ 서비스를 만들고, DHL과 함께 ‘인 카 딜리버리(In-car delivery)'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편안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상징한 벤츠 회장의 청바지 패션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제체 회장의 기조연설은 편안한 미래 모빌리티 라이브 실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현장에서 향후 자동차의 역할에 대해 3가지로 요약했다.
제체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는 당신의 스케쥴을 직접 챙겨주고, 건강을 파악해주며, 운전 집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체 회장의 청바지 차림은 미래 자동차 역할을 강조하는 하나의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다임러 그룹은 제체 회장의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조연설 현장에 벤츠 350 e 플러그인과 스마트 포투 쿠페 등 총 2대의 차량을 배치시켰다.
■‘인 카 오피스’ ‘인 카 딜리버리’ 발표한 제체 회장
현장에 배치된 2대의 차량에는 각각 ‘인 카 오피스’와 ‘인 카 딜리버리’ 서비스 솔루션이 내장됐다.
‘인 카 오피스’는 벤츠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만든 ‘자동차용 업무 스케쥴 보조’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 솔루션은 MS의 ‘익스체인지(Exchange)' 프로그램과 연동되며,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한 미팅 시간, 장소를 토대로 길안내 및 각종 편의를 제공해준다.
운전자가 별도의 조작없이 간편하게 시스템을 다룰 수 있다. 벤츠는 내년에 출시되는 차량에 ’인 카 오피스‘를 탑재시킬 방침이다.
스마트 포투 쿠페에 탑재된 ‘인 카 딜리버리’는 한마디로 차량 트렁크에 원하는 택배물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차량에 탑재된 무선통신 모듈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택배기사가 손쉽게 물품을 트렁크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전자는 이를 위해 택배 기사에게 스마트키를 넘겨줄 필요는 없다.
이 서비스는 올해 가을 독일 슈투트가르트, 베를린을 포함한 7개 도시에 베타 테스트 실시 후 정식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제체 회장 “파리모터쇼를 기대해달라”
제체 회장은 이날 IFA 2016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거나,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참여했던 CES 2015 기조연설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제체 회장이 직접 미래형 모빌리티 관련 내용을 시연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제체 회장 얼굴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는 향후 자율주행차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 미래를 제시하며 “향후 진행될 예정인 파리모터쇼에서 보다 새로운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모터쇼에서 미래형 모빌리티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 공개를 암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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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체 회장의 기조연설은 미디어, 전시회 관계자, 바이어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IFA 2016은 오는 7일까지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