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가 차세대 IT 기기로서의 잠재력을 이번에는 과시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애플로 대표되는 거물급 업체들이 오는 9월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워치발 웨어어러블 열기가 고조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워치는 IT기기 시장에서 유망주일 뿐이었다.
2분기에만 세계적으로 출하량 3억대를 돌파한 스마트폰 급의 위상을 확보하기에는 시장 규모 측면에서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6년들어 스마트워치 시장은 눈에 띄는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세마저 꺾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35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출하량 510만대에 비해 32% 감소했다. 스마트워치 분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워치 전체 출하량이 줄어든 것은 1위 업체 애플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2분기 애플 워치 출하량은 16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360만대에 비해 55%가 감소했다. 애플은 2015년 4월 애플워치를 처음 선보인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9월 이후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제품 세대 교체와 맞물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애플, 세대교체 주도
삼성전자는 오는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가전 전시회에서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자들에게 IFA 2016 초대장에 시계 무늬를 담아 이번 행사에서 기어S3를 선보일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 행사에서도 기어S2를 선보였다.
기어S3는 스탠더드, 클래식, 익스플로러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원형 디자인에, 고도계, 기압계, 주행 기록계, GPS 기능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오는 9월 7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워치2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워치2는 빨라진 프로세서에 향상된 방수 및 GPS 기능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매중인 애플워치와 비교해 20~40% 얇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동통신 접속 및 카메라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 판세 다시 짜이나
업체 간 역학 관계도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 점유율은 점점 줄어드는 구도였다. IDC에 따르면 지난 해 2분기 72%였던 애플워치 점유율은 올해 47%로 25%P 감소했다. 여전히 스마트워치 시장 1위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지배력은 크게 약화됐다.
삼성은 지난 해 40만대에서 올해는 60만대로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해 2분기 7%였던 점유율은 16%까지 상승했다. IDC는 삼성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증가한 것은 기어S2 등을 미국 통신사들을 통해 판매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레노버 역시 출하량이 지난 해보다 10만대 증가하면서 점유율 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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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약진한 것은 모토로라 브랜드를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9월 이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업체간 점유율 쟁탈전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분위기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이 거세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애플워치2를 앞세워 점유율이 줄어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아니면 삼성전자가 기어S3를 발판으로 상반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도 올해말을 기점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