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손보다 빠르다"…갤노트7 홍채인식

[리뷰]안경써도 'OK', 눈 맞추자마자 '잠금해제'

홈&모바일입력 :2016/08/03 04:00    수정: 2016/08/03 09:58

정현정 기자

(뉴욕(미국)=정현정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7'에 눈을 맞추자 마자 초를 셀 겨를도 없이 기기 잠금이 해제됐다. 신제품에 새롭게 탑재된 홍채인식 기술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공개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설정 메뉴에서 기기에 두 눈을 맞춘채 몇 초 간 홍채를 스캔하면 간단히 등록이 이뤄지고 이후 본인 인증 시에 등록된 홍채 패턴과 대조해 본인 유무를 가려낸다.

삼성전자가 홍채 등록 화면에서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벗고', '직사광선이 내리쬐지 않는 환경에서', '전면 홍채인식 스캐너를 잘 닦고 사용하라'고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에도 이러한 불편이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안경을 쓰고 홍채인식을 시도한 결과 안경을 쓰지 않았을 때와 마찬가지 속도로 잠금해제가 이뤄졌다. 또 행사장 조명이 꽤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가 홍채를 스캔하고 있다. 전면 좌측 상단에 홍채인식 스캐너가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홍채 인식은 단순한 잠금해제 보다는 중요한 본인 인증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를 이번 신제품 새롭게 탑재하고 은행들과 제휴해 모바일 뱅킹 등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개인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분리된 공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 기능도 새롭게 추가돼 홍채인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펜 기능인 'S펜'은 올해 대대적인 성능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우선 펜팁의 지름이 전작 1.6mm에서 0.7mm로 대폭 줄어들고 필압이 기존 2,048 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돼 기존 스타일러스 펜의 둔탁한 느낌이 사라지고 실제 펜과 같은 필기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글씨를 쓰는 것은 물론 정밀한 그림도 그릴 수 있다.

갤럭시노트7에 S펜 기능도 대대적인 성능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S펜을 뽑았을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바로가기로 제공하는 에어커맨드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번역 기능이 가장 눈에 띈다. 번역하고 싶은 단어 위에 S펜을 가져다대기만 하면 팝업창으로 의미가 뜬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있는 단어도 스캔이 가능해 유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기를 켜지 않고도 꺼진 화면에 S펜으로 글자를 쓰면 바로 메모해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을 마치 포스트잇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5.7인치 삼성 갤럭시노트7(왼쪽)과 5.5인치 애플 아이폰6S 플러스를 비교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자인 역시 환골탈태했다. 갤럭시노트7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전면 갤럭시S7 앳지 같은 듀얼 엣지 디자인이 채택됐다. 후면 엣지도 유지되면서 베젤은 더욱 얇아져 5.7인치 대화면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편안하게 들어오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화면 크기가 5.5인치로 더 작은 아이폰6S 플러스와 놓고 비교를 해도 얇은 베젤 덕분에 실제 기기 크기가 작다. 기기 무게도 169g으로 가벼운 편이다. 기기 아이콘은 전작보다 단순해져 전반적으로 심플한 느낌을 준다.

갤럭시노트7의 아이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심플해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색상은 블루코랄, 골드플래티넘, 실버티타늄, 블랙오닉스 4가지 종류로 출시되는데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추가되는 블루코랄 색상이 눈길을 끈다. 사진 보다는 실물이 더 예쁜 색상이다.

또 갤럭시노트7은 메모리 용량이 기존 기본 용량의 두 배인 64GB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256GB까지 외장 메모리 확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USB C타입 커넥도 채택했다. 어댑터를 무료로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액세서리들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에는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USB C타입 커넥터가 장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밖에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 시리즈의 혁신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노트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IP68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고 S펜 역시 동일한 등급의 방수·방진이 가능하다.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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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인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7 시리즈와 동일하다. 특히 셀피(셀프카메라)를 촬영할 때 화각이 넓어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이른바 '뽀샤시' 효과를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 기능을 실행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6일부터 18일까지 예약판매가 진행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성능 향상을 고려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 엣지 보다 높지만 100만원은 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