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 최근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재판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광복절 특별 사면을 기대하고 내린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유전병 진행 사진을 공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CJ 측은 19일 이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유전병 진행 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샤르콧 마리 투스(CMT)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사진에서 이 회장의 손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 근육이 모두 빠져 굽어버린 상태다. 근육위축으로 인해 발등이 솟아오르고 발가락이 굽고 종아리는 뼈만 남은 듯 앙상하다.

이 회장은 부축 없이 전혀 걷지 못하고 손과 손가락 변형 및 기능 저하로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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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측은 신장이식 이후 거부반응이 지속되고 있으며 면역 억제제 부작용도 겪고 있는데다 스트레스와 충격이 겹쳐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CJ 그룹은 CJ헬로비전을 매각한 후 CJ E&M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려는 계획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으로 매각이 무산되고 말았다. M&A 불발로 인해 타격을 입은 CJ헬로비전이 행정소송을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의 특별 사면 등 그룹현안을 감안하면 정부에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