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자체 협업툴 있는데 MS 오피스365 도입...왜?

인터넷입력 :2016/07/12 14:36

황치규 기자

페이스북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협업 및 생산성 서비스인 오피스365를 전사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이 독자적인 협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만3000여 내부 직원들이 MS 오피스365를 사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내부에 직접 설치해 쓰는 MS 협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메일과 캘린더를 포함해 오피스365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업무용으로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오피스365에 담긴 기업용 SNS인 야머나 기업용 스카이프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서비스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현재 기업 시장을 겨냥해 '페이스북 앳 워크'라는 기업용 SNS를 개발중이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페이스북 앳 워크를 사용 중이다. 페이스북 앳 워크는 기업용 페이스북 성격으로 기업 직원들이 광고가 없는 환경에서 익숙한 페이스북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 동료들이 이메일 대신 모바일앱이나 웹 환경을 사용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해준다는게 페이스북 설명이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메신저 기능도 제공한다.

페이스북 앳 워크가 있음에도 페이스북이 오피스365를 도입하기로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메일이다.

WSJ에 따르면 팀 캄포스 페이스북 최고정보책임자(CIO)는 SNS 기반 실시간 협업 환경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메일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 앳워크는 이메일의 필요성을 없애지 않을 것이며, 둘은 별개라는 것이다.

WSJ은 시장 조사 업체 래디카티그룹을 인용해 이메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트렌드도 전했다. 래디카티그룹에 따르면 올해말 하루 발송되는 이메일은 2천153억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발송량은 2020년까지 5% 매년 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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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사용이 느는 건 기업 내부에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메일 대신 많이 쓰이지만 기업 간에는 여전히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MS는 기업들이 직원들 간 브레인 스토밍 등을 위해 SNS 기반 협업 환경을 적용하고 있지만 기업 간 연결 및 채용 등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이메일로 바꾼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오피스365 도입으로 MS 델브 서비스의 이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델브는 직원들이 정보를 여기저기 뒤지지 않고도 일과 관련한 내부 보고서나 뉴스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