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80억달러에 슬랙 인수 검토했다"

컴퓨팅입력 :2016/03/05 10:30    수정: 2016/03/05 10:39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섭게 성장하는 실리콘밸리 협업 스타트업 슬랙을 인수하는 것을 한때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얼마전 MS가 최대 80억달러를 투입해 슬랙을 인수하는 것을 논의했지만 내부에서 경영진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와 사티아 나델라 CEO가 슬랙 인수안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는 스카이프에 슬랙과 경쟁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밀어부쳤다는 후문이다.

메신저 기반 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슬랙은 최근 음성과 영상 채탱 기능을 추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하는 스카이프 서비스와도 일대일로 경쟁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메신저과 파일 공유 등 협업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로 버무려 편리하게 제공한 점이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슬랙

엔터프라이즈 협업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슬랙 하루 사용자수는 230만명에 이른다. 이중 67만 5천명이 유료 사용자다. 이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까지 슬랙은 8~10회의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랙은 지난해 4월 1억6천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 가치를 28억달러로 인정받았다. 기업 가치는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슬랙은 현재 1억5천만달러에서 3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 유치를 준비중이다. 테크크런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투자 프로젝트에서 슬랙 기업 가치는 50억달러로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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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식통들은 슬랙 회사 가치가 35억달러에서 40억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MS는 2011년 인터넷 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기업용 SNS인 서비스인 야머를 12억달러에 손에 넣었다. iOS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잘나가는 비즈니스 앱들을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슬랙까지 집어삼키는 것은 MS의 협업 전략에 나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디넷에 따르면 슬랙은 생산성과 기업내 팀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다. 실리콘밸리 젊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스카이프가 있는 만큼, MS 비즈니스에 슬랙이 파고들만한 공간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디넷의 MS 전문 기자 마리 조 폴리는 "정형화되지 않은 협업이 너무 많아지면 기업 직원들간 협업 생산성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