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자체OS로 스마트카 시장 진입

상하이자동차그룹 협력해 신차 출시

컴퓨팅입력 :2016/07/08 07:17    수정: 2016/07/08 07:17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스마트카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손잡고 그 승용차 브랜드 '로위(ROEWE)'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신모델을 내놨다. 시장의 호응을 얻을 경우 알리바바는 자체 OS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보라는 큰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전망이다.

알리바바그룹 소유의 영문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알리바바그룹과 SAIC이 지난 6일 중국 항저우에서 '로위RX5'라는 신차 출시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로위RX5는 알리바바가 앞서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자체 개발한 '윈OS(YunOS)'를 플랫폼으로 채택한 최초의 커넥티드카 모델이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행사장에서 "연결(connectivity)은 자동차를 단지 미래의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연결될 스마트 기기로 만들 것"이라며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카는 자동차 분야의 미래이며, 자율주행도 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위RX5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을 통해 사전 판매된다. 가격은 14만8천800위안(약 2천566만원)부터 시작한다.

왕샤오추 SAIC 부사장은 "인터넷 커넥티드 카 구매자들은 내비게이션과 OS 업데이트같은 기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차의 품질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참조링크: SAIC, Alibaba launch internet-connected car aimed at Chinese mass market]

보도에 따르면 로위RX5는 다른 스마트 기기에 연결돼,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차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및 웹 지원 내비게이션도 제공한다. 차에 탑재된 윈OS를 통해 운전자는 음성명령으로 차창을 여닫거나 내비게이션을 제어하거나 모바일 결제와 식당 예약까지 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각) 같은 소식을 다룬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로위RX5의 차량용 OS는 스마트 음성 제어를 통한 음성명령뿐아니라 운전자를 인식하는 기능과, 무선랜과 GPS를 쓰지 않고도 위치를 추적하는 지능형 지도와, '전방위 셀피' 촬영이 가능한 탈착식 액션카메라 4대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운전자 편의 기능을 위해 다른 스마트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도 적용됐다고 한다.

보도는 또 알리바바 기술운영위원회 위원장 왕지안 박사가 "앞으로 자동차는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 하드웨어 혁신을 위한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만물이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를 끌어안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참조링크: Alibaba unveils OS'Car with YunOS]

자동차 시장을 향한 알리바바의 광폭 행보는 지난해 시작됐다.

작년 3월 알리바바와 SAIC은 인터넷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10억위안(약 1천725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며 클라우드컴퓨팅 지원,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지도, 금융 데이터 제공을 맡기로 했다. 당시 예고된 첫 커넥티드카 판매 활동은 이번 로위RX5 출시로 현실이 됐다.

알리바바는 작년 4월 자동차 사업 총괄 조직도 신설했다. 운전자를 겨냥한 신차 및 중고차 거래, 지역 서비스,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포함한 O2O 서비스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신설 조직은 이를 위해 BMW,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폭스바겐, 셰보레, 도요타 등 50개 이상의 자동차 브랜드 사업체와 계약을 맺고 O2O 네트워크에 딜러 1만곳과 차량 서비스업체 2만곳 이상을 등록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거침없는 알리바바, 자동차 사업부까지 설립]

블룸버그는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 알리바바의 움직임을 구글과 애플의 최근 행보와 견줬다. 알리바바가 노리고 있는 스마트카OS 또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시장을 잡기 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오토'로, 애플은 '카플레이'로 각자의 생태계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알리바바의 윈OS를 탑재한 로위RX5 모델은 중국 내수용 완성차 제품이라, 완성차 제조 파트너들을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 둔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카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는 그림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맞붙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 왕지안 박사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윈OS를 쓸 몇몇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체 구성을 논의 중이며, 미국에서 윈OS 인증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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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링크: Alibaba Wants a Slice of the World's Largest Car Market]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내비게이션, 음악재생, 전화 통화 등 기능을 아이폰과 통합된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구현해 주는 애플의 카플레이는 40여개 자동차 브랜드에 사용될 예정이고, 구글의 경쟁 플랫폼 안드로이드오토는 셰보레, 혼다, 현대,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한 17개 이상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