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 집에서 셀 수 있는 장치 ‘트랙’

미국 FDA 승인…“불임 치료에 사용”

과학입력 :2016/07/05 09:04    수정: 2016/07/05 09:04

불임 부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집에서 쉽게 정자 수를 셀 수 있는 장치(트랙)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얻어 올 10월 시판된다.

현재는 예약 접수가 시작된 상태다.

트랙(Trak)은 프로펠러 모양을 한 일회용 카트리지를 소형 원심 분리기에 장착해 정자의 수를 가정에서 쉽게 셀 수 있는 장치다.

사용법은 카트리지에 정액을 몇 방울을 넣고 원심 분리기를 작동시키면 된다. 원심 분리기가 카트리지를 고속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정자 세포와 액체를 분리한다.

카트리지 끝에는 눈금이 붙어 있어 사용자가 눈으로 정자의 수를 확인할 수 있다. 1ml의 정액에 정자가 5500만 개 이상 존재하면 임신하기 쉽고, 1500만 개 이하의 경우는 불임 치료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정자 수와 생활 주기를 앱으로 기록해 불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트랙을 개발한 샌드스톤 다이어그나스틱스는 1989년부터 2005년까지 남성의 정자 수가 평균 32%나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불임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트랙을 개발했다.

관련기사

트랙 자체는 몇 년 전 발표됐지만,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지난달이다. 샌드스톤 다이어그나스틱스의 대표인 그렉 솜머씨는 “FDA의 허가는 당사에게 기념비적인 사건이다”고 말했다.

트랙(https://trakfertility.com)은 올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원심 분리기, 카트리지 4개, 검사용 액세서리,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제품 가격은 159.99달러(약 18만원)다. 예약 화면 국가 목록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