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연결 가구가 2000만이 넘는 한국은 시장 규모로 따지면 넷플릭스에 전세계 열손가락 안에 드는 시장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이 글로벌에서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멜론 같은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상당히 발달해 있는 점을 보면 넷플릭스가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을 내면 제한없이 비디오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 세계 8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 4년 전 부터 캐나다를 시작으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제로에서 시작해 4년만에 3500만명의 해외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넷플릭스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부터 전 세계 130개 국가에 신규로 서비스를 론칭하며, 이미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대보다 사용자가 적어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국내에서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제 불과 6개월 밖에 안됐다”며 "처음 4개월 동안은 국제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바꾸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해 한 단계씩 배우고, 맞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넷플릭스가 지닌 강점은 '옥자'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국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향후 더 많은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의지도 밝혔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케이블TV(MSO) 3위업체인 딜라이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 파트너로 딜라이브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한 업체를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부터 시작하느냐의 문제”라며 “넷플릭스는 모든 IPTV 및 케이블TV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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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한국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계획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박경림, 서경석을 MC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 '비스트 마스터’, 한국 드라마 팬이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판타지 드라마 ‘드라마 월드’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이날 “현재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은 것들을 발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