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사업자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 시장을 담당할 직원 채용에 나섰다.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일 자사 채용 홈페이지와 링크드인을 통해 한국 시장을 담당할 채용 공고 4건을 올렸다.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담당 신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분야 이사부터 한국 파트너 마케팅 매니저, 한국 통합제품마케팅 담당자, 한국 제조사 파트너 지원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까지 채용 분야도 다양하다.
채용 공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파트너를 통한 사업확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개발 분야는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유료방송사업자, 통신사업자(MNO)와 파트너 관계를 관리하고, 넷플릭스 가입자와 시청을 촉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해당 지역의 가전 제조사와의 관계도 담당한다. MVPD, ISP, 가전사에서 신사업개발 업무를 10년 이상 담당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야한다는 자격조건이 붙은 만큼, 관련 업계 전문가가 영입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넷플릭스는 더불어 한국 시장에서 파트너 마케팅 전략 및 실행을 담당할 전담 매니저 채용도 진행중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한국 컨슈머 채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지식을 갖췄으며 영어와 한국어를 필수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국내 케이블TV 3위 사업자 딜라이브와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 출시, 넷플릭스 통합 상품 출시 등을 골자로 한 제휴 계약을 맺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채용을 계기로 국내 유료방송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가전사들에게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 기술적 지원을 전담할 SW엔지니어도 모집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해 최신 스마트TV 구입 시 넷플릭스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공동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B2C 마케팅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아태지역 본사인 싱가포르에서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자가 여러국가 중 하나로 한국 시장을 관리해 왔다.
SW엔지니어(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 태평양지역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아직 국내 지사를 통한 사업 추진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시장을 전담하는 직원을 확보하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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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CEO도 오는 30일 한국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리드 헤이스팅스를 포함한 넷플릭스 임원들은 넷플릭스가 어떻게 한국과 전 세계 시청자의 TV 및 영화 콘텐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넷플릭스가 올해 초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장한 이후 시장 가능성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성적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CEO 방문이나 한국 전담 직원 채용은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한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