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넷플릭스 스트리밍 속도가 42개국 중 33위인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9개국의 ISP 속도 지수를 새롭게 공개했다.
넷플릭스 ISP 속도 지수는 각국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들의 넷플릭스 성능을 보여주는 지수로, 각 ISP 사업자별 황금시간대(가장 인터넷 이용이 많을 때) 콘텐츠 스트리밍 속도를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이 지수에 대해 "일반적으로 넷플릭스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화질이 좋아지고, 시작 시간이 단축되며, 끊김이 적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매달 미국, 캐나다, 브라질, 영국, 독일, 뉴질랜드, 일본 등 일부 서비스 국가의 주요 인터넷 제공 사업자들에 대해 이 지수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4월부턴 한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이 새롭게 포함됐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국가 평균은 2.68Mbps로 측정됐다.
한국 사업자 중에는 SK브로드밴드가 3.03Mbps로 가장 빨랐고, 이어 LG유플러스 2.76Mbps, KT 2.55Mpbs, 케이블업체 딜라이브 1.68Mbps 순으로 나타났다.
순위로 따지면 조사 대상 국 42개 중에 한국은 3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아래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해 있다.
반면 같은 동북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은 각각 9위(3.55Mbps), 14위(3.35Mpbs)를 기록해 16위에 오른 미국(3.28Mbps)을 앞질렀다. 1위부터 5위에는 스웨덴,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덴마크가 이름을 올렸고 평균 ISP 속도는 3.96Mbps~3.75Mbps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TV에서 풀HD(1080p) 콘텐츠를 실행하는데 최소 1.62Mbps 속도만 보장하면 되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ISP 속도 지수가 공개된 모든 국가, 대부분의 IPS들은 풀HD 콘텐츠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는 속도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풀HD영상을 보려면 최소 4.3Mbps 속도를 보장해야 했지만, 최근 넷플릭스는 보유한 콘텐츠 80%에 새로운 인코딩 기술을 적용하면서 대역폭 효율을 크게 높인 결과다.
넷플릭스 아태지역 관계자는 이런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 ISP 속도 지수는 황금 시간대 중 특정 ISP의 넷플릭스 스트리밍 평균 성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해당 ISP 네트워크의 대역폭이나 전반적인 데이터 서비스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만 말해, 명확한 대답을 피했다.
통신업계는 넷플릭스가 평가한 각국의 ISP 속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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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측정 시간과 전송매체(디바이스), 고객 사용환경 등에 따라 ISP별로 상이하고, 국제회선의 대역폭과 연결 구성 역시 국가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속도 측정결과 값은 신뢰도가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지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