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로고 디자인도 오픈소스로

'모질라 오픈 디자인' 프로젝트 시작

인터넷입력 :2016/06/22 10:11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비영리재단 모질라가 새로운 로고 디자인을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모질라 오픈 디자인(Mozilla Open Design)'이다.

모질라재단은 지난 2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질라의 오픈소스 원칙을 사용해 우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업데이트하기로 했으며, 모두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조링크: About Mozilla Open Design ? Mozilla Open Design]

재단은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업체 '모질라코퍼레이션'을 소유한 비영리단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관련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웹의 개방성과 참여의 기회같은 가치를 지지해 왔다. 모질라 커뮤니티는 1천명 이상의 직원과 1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꾸려지고 있다.

모질라 공식 블로그에 공지된 모질라 오픈 디자인 프로젝트 안내.

엔가젯에 따르면 모질라 측은 디자인 프로젝트에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수렴되겠지만 실제 사용될 로고의 도안 작업을 맡는 건 결국 재단에 소속됐거나 이번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한 디자인 전문업체 소속의 디자이너들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참조링크: Mozilla's next logo will be shaped by its users]

재단 측은 영국 런던 소재의 디자인 전문업체 존슨뱅크스와 함께, 새 로고 디자인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크리에이티브 전략(Creative Strategy) 또는 착안(IDEATION), 구상(CONCEPTING), 정제(REFINEMENT), 안내(GUIDANCE), 4단계로 나누고 올 하반기중 이 단계들을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재단의 로고 디자인 일정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금(6월)은 착안 단계다. 모질라 브랜드의 전략, 포지셔닝, 개성에 기초해 여러가지 상이한 아이디어의 방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어 다음달(7월) 중 구상 단계를 시작한다. 앞서 수렴한 여러 아이디어에서 핵심이 될만한 개념을 추려내는 과정으로, 블로그에 시안을 공개해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의견도 구한다. 오는 9월부터 구상 단계에서 걸러진 개념과 시안을 모질라 재단과 커뮤니티의 온라인 및 외부 캠페인 등 여러 상황에 시범 적용해 활용도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단계 말미에 최종적인 로고 디자인이 결정된다. 11월부터 결정된 로고 디자인에 맞춰 공식 배포 자료와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고 결정된 디자인을 홍보하게 된다.

관련기사

기존 모질라 로고

재단 측은 이 로고 디자인 계획이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똑같은 아이디어 제안 기회를 열어 두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에서처럼, 여러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단순한 투표같은 형태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의사결정 구조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러 단계로 구분한 디자인 일정을 진행하면서, 이미 지나간 단계에서 결정된 사항을 바꾸기 위해 검토를 재개하는 경우를 피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단은 공식 블로그에 '모두를 위한(For all)'이라는 화두를 던진 포스팅을 게재함으로써 오픈 디자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포스팅에는 기존에 알려진 기업 및 국제 단체 브랜드나 도안에 적용된 패턴, 상징, 표기 형태 등이 모질라가 약속해온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 모질라가 전달하려는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있는지, 세계에 '올바른' 이미지로 소통될 수 있는지, 이런 관점에서 어떻게 보일지 의견을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단은 '모두를 위한'이라는 화두를 포함해 7가지의 테마를 제시하고 블로그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참조링크: For All ? Mozilla Open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