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핵심 구조가 바뀐다. 코드명 '일렉트롤리시스(Electrolysis, 약칭 E10S)'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최근 파이어폭스48 베타 버전으로 공개됐다. 몇 주 내에 일부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에게 정식 배포되고, 이후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확대될 예정이다.
일렉트롤리시스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보안과 성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이를 적용한 파이어폭스는 여러 웹사이트를 동시에 띄울 때 각 탭(tab)마다 별개의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샌드박싱 구조로 작동한다.
다음은 지난 6일 일렉트롤리시스 기반 파이어폭스 베타 버전 공개를 예고한 아사 도츨러 모질라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설명이다. 그는 그간 배포한 파이어폭스의 변화 가운데 이 기술의 도입에 따른 결과가 가장 크다고 표현했다.
"… 화학자들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할 때 쓰는 전기분해라 불리는 기술처럼, 우리는 일렉트롤리시스 프로젝트를 통해 파이어폭스를 사용자인터페이스(UI) 프로세스와 콘텐츠 프로세스로 분리하고 있다. 콘텐츠에서 UI를 분리한다는 건 웹페이지가 여러분의 컴퓨터 프로세서를 갉아먹을 동안 여러분의 탭이나 버튼과 메뉴가 함께 먹통이 되지 않을 거란 뜻이다. …"
[☞참조링크: Firefox 48 Beta, Release, and E10S]
단점도 있다. 일렉트롤리시스를 채택할 경우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기존 환경에 맞춰 만들어진 확장기능(extensions) 대부분이 제대로 돌지 않게 된다. 파이어폭스 개발팀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사용자에게 신기술을 제공하진 않을 계획이다.
도츨러 이사는 문제에 대비해 이처럼 단계별 배포 계획을 세웠으며, 배포 이후에도 문제가 될 경우 배포 자체를 중단하거나 이미 배포한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 파이어폭스48 버전(정식판) 공개시 파이어폭스 사용자 가운데 1% 가량의 적절한 대상자들이 일렉트롤리시스 업데이트를 곧바로 쓸 수 있다. … 우리는 그 10일 가량 뒤에 일렉트롤리시스를 쓴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피드백과 분석을 확보한다. 잘 하면 그 후 몇 주 동안 나머지 사용자들도 일렉트롤리시스 업데이트를 받는다.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배포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거나, 이미 배포된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
7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일렉트롤리시스를 적용한 파이어폭스에서 쓸 수 있는 확장기능은 153개, 얼추 돌아가는 듯한 확장기능은 84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확장기능은 108개, 테스트되지 않은 확장기능은 535개다.
[☞참조링크: New versions of Firefox prepare for its biggest change ever]
애드블록플러스, 비디오다운로드헬퍼, 파이어버그, 그리스몽키, 탭믹스플러스, 유블록오리진 등 인기 확장기능이 호환 목록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인기는 있지만 오작동이 보고된 노스크립트, 고스터리, 다운뎀올, 웹오브트러스트, 세션매니저, 플래시비디오다운로더 등도 있다.
인기 확장기능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이 일렉트롤리시스 기능을 품은 새 브라우저를 반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 파이어폭스48 정식판 배포 시점은 오는 8월 2일이다. 그 사이에 확장기능 개발자들이 일렉트롤리시스 기술과의 호환성을 모두 확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모질라가 일렉트롤리시스 기술 적용을 느닷없이 급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 공식 애드온 블로그를 통해 확장기능을 비롯한 '애드온' 관련 기능상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 일렉트롤리시스, browser.html, 서보(Servo) 등 신기술을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파이어폭스 렌더링 엔진 세대교체 예고]
서보는 모질라가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해 만드는 차세대 렌더링 엔진으로 3년전 처음 소개됐다. 등장 초기엔 파이어폭스에 탑재된다는 계획까진 없었는데 보안, 안정성, 이기종 컴퓨팅 아키텍처 이점을 활용한 성능 구현 등이 목표로 잡혔고 이후 파이어폭스 렌더링 엔진으로 투입된다는 계획이 나왔다. 그리고 browser.html은 서보를 탑재한 파이어폭스 환경을 위한 미래형 브라우저UI 연구 프로젝트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결과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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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질라는 스트리밍, HTML5비디오 및 VP9 코덱을 다루는 기능을 개선한 파이어폭스47 정식판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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