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이달부터 국내 판매 모델에 애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를 적용하기 시작해 주목된다.
14일 현대기아차 자료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2016년형, 2017년형 쏘나타와 2017년형 카니발에 애플 카플레이 적용이 가능하다.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이 탑재된 2017년형 쏘나타의 경우, 현대차 블루링크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2017년형 카니발은 기아차 UVO 서비스에 가입된 고객 대상으로 카플레이 이용이 가능하다. 내달 7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G80에도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북미 지역에 수출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이 지역에 출시된 2017년형 아반떼엔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동시 적용됐고, 이후에는 쏘나타 북미 판매 모델에도 카플레이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지난 5월 12일 쏘렌토 북미 판매 모델에 카플레이를 우선 적용 시켰다.
현대기아차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카플레이를 우선적으로 적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66만명의 운전자가 운전 중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동시에 사용해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미국의 사회적인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카플레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반면 그동안 현대기아차 국내 영업본부는 카플레이 탑재를 망설이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GM 스파크, 말리부, 임팔라, 혼다 어코드, 아우디 Q7 등에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현대기아차는 품질 문제를 이유로 국내 판매 차종의 카플레이 탑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경쟁 업체보다 1년 늦게 국내 판매 모델에 카플레이를 탑재시켰다. 늘어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요에 대한 회사 측의 자체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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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되는 페이스리프트급 이상 모델에 카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 시기는 지도 문제 등의 이유로 아직 미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UVO 서비스의 경우 올해 말에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2017년형 카니발 이전에 출시된 니로, 쏘렌토 UVO 고객들도 카플레이 이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블루링크 서비스도 이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