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짜리 CPU, 4K 해상도 VR게임도 거뜬

인텔 10코어 CPU 기반 VR 게임 시연부스 인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6/02 07:47

<타이베이(대만)=박수형 기자> 인텔이 깜짝 발표한 코어 i7 프로세서 익스트림 에디션이 대만서 열린 '2016 컴퓨텍스' 현장에서도 연일 화제다. 전시 부스 가운데서도 이 CPU를 통해 가상현실(VR) 게임을 즐기는 곳에 가장 긴 줄이 서있다.

데스크톱용 첫 데카코어(10 코어) 제품이란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이에 걸맞는 무시무시한 성능도 화제를 모으는데 한 몫을 한다.

나아가 마니아를 겨냥한 만큼 미국 기준 출시가 1천723달러(한화 약 205만원)라는 가격에도 입이 벌어진다. 그야말로 초고가 최고 성능 제품이다.

멀티태스킹이란 표현 대신 메가태스킹이란 마케팅 용어까지 만들어 냈다. 그만한 사양과 가격을 갖춘 터라 서버가 아닌 개인용 컴퓨터(PC) 사양에서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 어려운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당장 10개나 되는 코어가 움직이고 코어 당 쓰레드는 2개다. 그만큼 연산처리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뜻이다. 여기에 터보 부스트 맥스 테크놀로지 3.0이 적용됐다. 이만한 성능에 오버클럭 제한까지 풀었다.

단순히 고사양 게임만 겨냥한 수준이 아니다. 게임 실행을 넘어 고해상도 콘텐츠 생산과 편집까지 할 수 있도록 최고 사양을 뽑아낸 것이다. 제품 풀네임 '익스트림 에디션'이 딱 맞는 표현이다.

대형 TV에 연결, 인텔 신형 CPU로 실행 중인 4K 해상도 게임 영상

나아가 ICT 업계 화두인 VR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 디바이스만을 통한 VR이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은 맞지만, 고품질의 VR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고품질 VR 콘텐츠를 위해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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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시장에서 대형 TV에 연결해도 선명한 4K 영상의 게임이 10코어 CPU로 나오고 있다. 이를 HTC의 VR 기기 ‘바이브’를 끼고 양 손에 쥐는 입력장치로 게임 실행이 한창이다.

마니아라고 불릴 만한 개인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극한의 컴퓨팅 상황이다. 그럼에도 CPU의 상태를 보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고사양 VR 게임에 푹 빠진 인도 취재진.
4K 해상도 VR 게임 실행 중에도 CPU 자원의 21%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