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박수형 기자> 인텔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IoT는 국내에선 통신사와 가전사 중심으로 짜여진 판이다. 반도체 회사의 새로운 공략법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인텔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6'에서 홈게이트웨이 솔루션 제품군을 내놨다.
일반 가정과 중소·중견기업(SMB)를 겨냥한 제품이다.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처럼 댁내 IoT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인텔 'AnyWAN GRX 750 SoC'와 초당 1기가비트 전송속도에 멀티유저 미모(MIMO)를 지원하는 'XWAY WAV500' 와이파이 칩셋을 선보였다.
IoT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꾸준히 드러냈다. 다만 홈 IoT 시장에 깃발을 꼽기 위해 기존 인텔보다 상당히 민첩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공장 회사로서 경쟁사 대비 탁월한 성능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놓고 제품이나 주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왔던 이전 움직임과는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여러 형태의 IoT 시장이 있지만, 홈 IoT 시장을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측은 “현재 가정당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10개 수준”이라며 “2020년에는 가정당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5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차량 관제나 의료 등 일부 버티컬 마켓 외에 홈 IoT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텔도 미래 시장에 발을 담그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홈게이트웨이 솔루션만으로는 인텔이 크게 이득을 취할 것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0년께 10억개의 홈게이트웨이 기기 시장이 열린다는 전망도 있지만 회사별로 큰 차별화를 두기 어려운 경쟁 심화 시장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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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인텔은 홈 IoT 시장에서 홈게이트웨이 솔루션 판매로 반도체 공장 가동률을 올리는 것보다 홈게이트웨이 솔루션에서 오가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쪽에 무게를 둘 것이란 분석이다.
홈 IoT 서비스를 데이터센터까지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국내처럼 통신사가 나서든 가전사가 나서든 IoT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범용 서버를 구축하는 누구나 인텔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