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섬’을 꿈꾸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하는 JB 스트라우벨 테슬라 CTO가 이번엔 어떤 화두를 꺼내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트라우벨 CTO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20분에 열리는 제주포럼 특별세션 ‘전기차가 몰고 올 생활혁명’이라는 주제의 연사로 참석한다.
1시간여동안 진행될 이번 세션을 통해 스트라우벨 CTO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스트라우벨 CTO는 별도 기자간담회 없이 포럼 공식 세션에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포럼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트라우벨 CTO의 기자간담회가 예정된 것은 없으며 세션 중 질의응답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다”고 밝혔다.
■테슬라 CTO 방문에 들뜬 제주도
스트라우벨 CTO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을 찾아 ‘배터리로 일으키는 에너지 혁명’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고, 11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스트라우벨 CTO의 이번 제주 방문은 지난 두 차례 강연에 비교해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문은 지난 4월 테슬라 모델 3 공개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모델 3 사전예약 국가에 포함되자, 시선은 자연스럽게 스트라우벨 CTO의 강연에 쏠리게 됐다. 이 자리에서 모델 3의 세부적인 출시일정 등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선언문’을 통해 전기차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리자는 것이 핵심 골자이며, 이를 토대로 탄소 없는 제주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제주도는 지난 3월 국제전기차엑스포 개최를 통해 일론 머스크 CEO 등 테슬라 임직원 초청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포럼으로 스트라우벨 CTO의 제주 방문이 확정되자 제주도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그의 방문이 제주도 내 테슬라 차량 판매 및 충전 인프라 확대와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교통’ 중심의 연설 진행할 듯
스트라우벨 CTO는 올해 미국, 독일 등에서 개최된 컨퍼런스 및 포럼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국제교통포럼에서 “전기 트럭은 우리 테슬라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며 전기트럭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슬라의 목표인 ‘지속가능한 교통’ 실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속가능한 교통’에 대한 스트라우벨 CTO의 생각은 이번 제주포럼에서 언급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1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에서 국내 전기차 정책에 대해 쓴소리도 남겼다.
스트라우벨 CTO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적 대가만 고려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전기차와 화석 연료 자동차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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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스트라우벨 CTO의 쓴소리 이후 정부는 곧바로 새로운 전기차 정책을 내세웠다. 오는 2020년까지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생활 밀착형 공간에 급속충전기 1천400대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포럼에서 이번 테슬라 CTO 초청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며 “국내 전기차 정책에 대한 그의 생각이 전해지면 향후 국내 전기차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