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인텔 출신 칩 설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최근 외신들이 라니 보카르(Rani Borkar) 전 인텔 부사장 겸 제품 개발 총괄 매니저가 IBM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독식하고 있는 서버칩 시장에서, 파워 프로세서 생태계 부흥을 꿈꾸는 IBM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인텔의 제품 개발 베테랑이었던 보카르 전 부사장이 자리를 옮긴 IBM에서 '오픈파워(OpenPOWER)' 프로젝트의 개발 부문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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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파워 프로젝트는 IBM이 자사 유닉스 서버 제품군인 파워시스템용으로 만들던 마이크로프로세서 '파워' 아키텍처의 설계 정보를 협력 업체들에게 개방해, 다른 서버 및 시스템 부품 제조사들이 파워칩 기반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장려하는 사업이다. 쉽게 말해 이 프로젝트에서 IBM과 타사의 관계는, ARM칩 생태계에서 영국 ARM홀딩스 그리고 그와 라이선스를 맺고 ARM칩을 만드는 여러 제조사들의 관계와 비슷하다. IBM은 이를 위해 2013년 8월 '오픈파워파운데이션'이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었는데, 여기엔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랙스페이스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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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영입한 인텔 출신 임원은 어떤 인물일까? 더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라니 보카르는 인텔에서 27년간 일하다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재직 기간동안 그는 PC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관련 업무를 맡았고, 재작년 8월 인텔이 14나노미터 최신 공정과 브로드웰 아키텍처 첫 공개 당시 대외 홍보용 공식 발언을 남겼다. 인텔 안에서도 핵심 영역인 프로세서 기술 개발과 제품화 활동의 한복판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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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프로세서 시장 경쟁사 인텔에서 핵심 업무를 맡았던 인물의 영입으로 뭘 기대하고 있을까? 물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소외된 자사 서버칩의 위상과 점유율을 높이고 기술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더레지스터보다 먼저 보카르 전 부사장의 IBM행을 보도한 오리건라이브는 "IBM이 오픈파워라 불리는 칩 아키텍처 이니셔티브의 지휘를 돕기 위해 라니 보카르 전 인텔 부사장을 영입했다"며 "그는 IBM의 힐즈버러(Hillsboro, 미국 오리건주 도시) 사무실에서 오픈파워 아키텍처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서 인텔 x86 아키텍처와 경쟁하도록 고안된 변형 가능한 개방형 칩 설계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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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보카르 전 부사장이 일하게 될 힐즈버러 사무실은 과거 오랫동안 IBM 오픈소스 기술 관련 업무의 중심이었다. IBM 측은 오픈파워 개발 업무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오리건주 힐즈버러 그리고 중국 등지에서 나뉘어 진행될 것이라 설명했지만, 힐즈버러 사무실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이 일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