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데이터센터에 쓸 IBM '파워9' 프로세서 기반 서버 규격을 개발 중이다. 만들어지면 그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텔 서버 위주로 돌아가는 OCP 생태계에 파워칩 지분이 형성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글은 6일(현지시각) 클라우드플랫폼 공식 블로그를 통해 "IBM의 파워9 CPU에 기반한 개방형 서버 아키텍처 설계 규격(specification)을 랙스페이스와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또 "이제 우리는 파워 레디(POWER-ready)인 상태"라며 "이 아키텍처가 우리 툴체인 전반에 걸쳐 완전히 지원돼 개발자들이 간단한 표식(flag)만 곁들이면 파워 환경에 대응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폭증 추세인 자사 서비스 수요에 맞게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최적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이기종 프로세서 명령어 셋(ISA)을 다룰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파워9 기반 서버 개발은 지난달 구글의 OCP 커뮤니티 합류에서 이어지는 활동이다. 당시 구글은 2010년부터 개발한 분산 전원 인프라용 48볼트 랙 규격을 공개키로 했다. 파워9 기반 서버도 그에 맞춰 설계 중이다.
[☞참조링크: Google and Rackspace co-develop open server architecture based on new IBM POWER9 hardware]
[☞관련기사: 구글, OCP 합류]
구글이 파워 프로세서 기술에 관심을 드러낸 시기는 지난 2013년부터다. 그해 8월 IBM, 엔비디아, 멜라녹스, 티안 등이 파워 칩에 대한 라이선스 기반 범용화를 추구하는 '오픈파워' 컨소시엄을 결성했는데 거기에 구글도 발을 담갔다.
이듬해 4월, 구글은 IBM의 '파워8'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용 메인보드 사진을 '테스트용'이라는 명목으로 공개했다. 파워8 칩은 당시 IBM이 소개한지 1주일밖에 안 된 최신 기술을 품고 있었다. 긴밀한 양사 관계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IBM, 파워프로세서 ARM처럼 판다]
[☞관련기사: 구글, 인텔 중심 데이터센터 전략 바꾼다]
다만 구글이 실질적인 파워칩 확산의 주역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구글이 2년 전에도 파워8 서버용 메인보드를 공개하면서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 일부를 파워칩 기반으로 이식 중이라 밝히긴 했지만, 그 운영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글은 인텔의 대안으로 IBM 파워 프로세서 외에 ARM같은 다른 칩 제조사 기술도 염두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구글, 서버에 퀄컴 ARM칩 쓰기로"]
이날 영국 더레지스터는 구글이 파워 아키텍처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툴체인 표식 하나만 바꾸면 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안 칩을 "여전히 열린 선택지로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IBM의 파워9 프로세서는 내년에 나온다.
[☞참조링크: Google, Rackspace to together unfurl DIY Power9 server designs]
'오픈파워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오픈파워 컨소시엄은 현재 회원사 200곳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컨소시엄 측은 이날 구글과 랙스페이스의 파워9 기반 서버 공동 발표 소식과 함께, OCP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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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발표 내용에 따르면 앞서 구글이 랙스페이스와 함께 개발 중이라 밝힌 파워9 아키텍처 기반 서버 규격은 향후 OCP 커뮤니티에 서버 설계 후보안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채택되면 OCP가 IBM 파워 서버 규격도 다룬단 얘기다.
[☞참조링크: OpenPOWER Ecosystem Propels Open Innovation in Hyperscale Data Cen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