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버에 퀄컴 ARM칩 쓰기로"

인텔 독점 생태계에 변수 될 지 주목

컴퓨팅입력 :2016/02/04 10:07    수정: 2016/02/04 10:52

구글이 자사 데이터센터 서버에 퀄컴 ARM 프로세서를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인텔의 독점 생태계인 서버칩 시장에 의미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구글이 다음주 투자자 대상 이벤트에서 퀄컴의 (서버용) 칩 초기 버전에 대한 지원을 공식화할 계획"이라는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은 구글과 퀄컴 양측이 설계 작업에 협력해 왔으며, 구글은 성능 목표를 달성시 그 프로세서를 채택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와 관련된 공식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참조링크: Google Said to Endorse Qualcomm's Fledgling Server-Chip Efforts]

구글은 세계 서버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서버칩 시장을 장악한 인텔이 최대 수혜자였다. 구글은 인텔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찾아 왔다. IBM의 '파워' 칩 기술을 라이선스받아 개방형 아키텍처를 공동개발할 수 있는 '오픈파워파운데이션' 참여나, ARM 진영과의 물밑 협력이 그 일환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실용화 움직임은 이제껏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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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회로 이미지.[출처=Pixabay]

구글의 결정에 대한 소식통의 전언이 사실화하면 퀄컴 입장에선 호재, 인텔에겐 악재다. 최근 퀄컴 등 ARM 프로세서 진영은 모바일 칩 성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서버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x86 서버칩 시장에서 패퇴한 AMD도 여기에 가세했다. 세계 서버칩 물량 99%를 틀어쥔 인텔에겐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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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사이트 시킹알파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하며 "구글이 퀄컴 프로세서를 전체 업무의 극히 일부분에만 쓰더라도 성숙이 덜 된 ARM 서버 CPU 시장에서 거대한 도입사례가 된다"며 "업계는 안나푸르나랩스라는 저가 네트워크장비 칩 부문 스타트업을 최근 사들인 아마존도 인프라에 ARM 서버 CPU 채택을 고려 중이란 추정이 떠돈다"고 전했다.

[☞참조링크: Qualcomm/ARM outperform, Intel underperforms after Google server report]

PC월드 역시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했지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글이 앞서 IBM 파워프로세서 칩을 쓰기 위해 테스트용 서버 메인보드까지 직접 설계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구글의 칩 공급업체 후보군에 IBM에 이어 퀄컴이 들어갔을 뿐, 어느 쪽이 유력한 대안일지는 모를 일이란 얘기다.

[☞참조링크: Google is said to endorse ARM server chips, but don't get excited yet]

ARM서버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구글만이 아니다. 지난해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RM서버와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ARM서버 'V랩터'를 선보인 엑세스주식회사가 그 대상이었다. 임베디드리눅스 전문업체 FA리눅스가 데이터센터용이 아닌 특수목적 ARM서버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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