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실적 감소에 이어 이번엔 18년 만에 ‘8일 연속 주가 하락’이란 홍역을 치뤘다. 당대 최고 기업 애플 얘기다.
애플 주가가 2일(현지 시각) 또 다시 0.1% 하락한 93.64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애플은 8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CNBC, 쿼트 등 주요 외신들인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애플 주가가 8일 연속 하락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1998년은 애플이 최악의 상황에서 막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던 시기였다. 그 무렵 애플은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결국 전해인 1997년 스티브 잡스에게 고개를 숙이고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한 해 전 복귀한 잡스는 그 무렵 애플에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고 있었다.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대폭 줄이고 소비자 가전 강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던 무렵이었다. 당연히 가시적인 실적이 나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반면 이번 주가 연속 하락은 애플의 미래 성장성에 의무 부호가 붙은 것과 관련이 있다. 애플은 지난 주 사상 첫 아이폰 판매량 감소와 13년 만의 분기 실적 감소란 성적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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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에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 불안이 가중됐다.
이런 분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CNBC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지만 한번 식어버린 투자 심리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애플은 최악의 시기였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8일 연속 주가 하락’이란 또 다른 충격에 무방비 상태로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