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13년 만의 매출 감소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해명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팀 쿡은 2일(현지 시각) CNBC 짐 크래이머 쇼에 출연해 지난 분기 실적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 505억6천만달러(약 58조1천억원)에 순익 10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엄청난 규모. 하지만 지난 해 같은 분기에 비해 매출과 순익이 각각 12.8%와 22.5% 감소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애플 실적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아이폰 역시 2007년 출시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애플 투자자들이 ‘팔자 행진’에 나서면서 실적 발표 당일에만 시가총액 40조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팀 쿡이 직접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쿡은 “우리는 매출 500억 달러, 순익 100억 달러는 웃도는 믿기 힘든 분기 실적을 거뒀다”면서 “(순익) 100억 달러는 다른 회사들의 매출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어떤 회사도 우리와 근접한 실적은 낸 곳이 없다”면서 “작년에 우리는 530억 달러 순익을 기록했는데 (우리에 이어) 2위 회사는 240억 달러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팀 쿡은 아이폰7을 비롯한 애플 차기작들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쿡은 “우리는 새 아이폰에 엄청난 혁신을 부여했다”면서 “우리는 없으면 안 될 것들을 여러분에게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쿡은 “지금은 필요한지 조차 모르지만 (일단 출시되고 나면) 그것 없이는 못 사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애플의 일관된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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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애플 실적 못지 않게 중국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큰 손인 칼 아이칸 역시 중국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애플 주식을 매각했다.
하지만 쿡은 “우린 중국에서 70% 성장했다”면서 “그걸 좋지 않은 결과라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