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성장 신화가 13년 만에 깨졌다.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고 아이폰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1천만대가 줄어들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505억6천만달러(약 58조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580억1천만달러 대비 약 12.8% 감소한 것으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전망한 예상치 평균인 519억7천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5천120만대로 예상치인 5천30만대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량인 6천100만대 대비 1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5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135억7천달러 대비 22.5%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달러 보다 줄어들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2달러에 못 미쳤다.
실적 감소에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s 효과가 줄어든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특히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25억달러에 그쳤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을 410~430억달러로 제시했다. 4인치 보급형 '아이폰se' 투입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474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적 개선에는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 회복이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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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 배당을 57센트씩으로 10% 늘리고 주주환원 규모도 500억달러 늘려 오는 2018년 3월까지 2천500억달러 수준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한채 거래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거센 거시경제의 역풍에 직면해서도 선방했다"면서 "특히 애플이 구축한 강력한 생태계 덕분에 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