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3년만에 첫 '실적감소' 경험하나

26일 분기실적 발표…아이폰 판매량 감소 유력

홈&모바일입력 :2016/04/26 08:38    수정: 2016/04/26 08:5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과연 애플의 분기 실적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까?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 감소란 성적표를 받아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26일(현지 시각)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 뿐 아니다. 핵심 상품인 아이폰 판매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분기 매출이 감소할 경우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이폰 역시 2007년 처음 출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전년에 비해 감소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애플 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13년 만의 매출 감소’ 여부다. 하지만 이 외에도 지켜볼 부분이 적지 않다.

애플 캠퍼스. (사진=씨넷)

■ 아이폰 판매량 6천만대 넘어설까

당연한 얘기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아이폰 판매량이다. 현재 아이폰은 애플 분기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만큼 현재로선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서비스나 다른 매출로 메울 방법이 없다.

애플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6천만대를 웃돌 정도로 지나치게 좋았던 전년 같은 분기 성적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하다. 어쨌든 아이폰 출시 이후 첫 분기 판매량는 애플에겐 아픈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플이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아이폰SE 판매량은 다음 분기나 돼야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분기 말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선 아이폰 분기 판매량을 소폭 감소 수준에서 막을 수만 있다면 선방했다고 할 순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를 비롯한 상당수 외신들은 애플이 이번 회계연도 전체 판매량 면에서도 전년 기록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애플 2대 시장 중국, 이번엔 어떨까

아이폰 판매량과 함께 주시해야 할 부분은 중국 시장 실적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180억 달러였다. 애플에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쿼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4년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과 계약을 한 뒤부터 급성장했다. 덕분에 중국 중산층들에게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변수가 생겼다. 지난 분기에 아이북스, 아이튠스 무비를 비롯한 애플 일부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된 것이다.

그 동안 애플은 미국 업체론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서 애플 페이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여러 서비스들이 규제를 받을 경우 얘기가 복잡해질 수 있다.

궁극적으론 아이폰의 매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아이폰으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 범위가 한정돼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쿼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0% 가량은 3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의 평균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할 경우 최저가 모델인 아이폰SE를 구매할 수 있는 비중이 13% 정도에 불과하다고 쿼츠가 분석했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인 셈이다.

애플 워치 등 기타 제품 어느 정도 역할할까?

현재까지 아이폰은 애플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따라서 아이폰이 잘 해줘야 애플이 웃을 수 있다. ‘4번 타자가 쳐 줘야 이긴다’는 야구 속설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들 역시 어느 정도 실적을 낼 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실적 발표를 할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은 별도로 발표한다.

애플 워치. (사진=씨넷)

하지만 애플 워치, 애플TV 등은 ‘기타 제품’ 항목으로 일괄 발표한다. 아이패드가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주력 제품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란 사실이 드러난 현 상황에서 애플 워치와 애플TV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따라서 ‘기타 제품’들이 어느 정도나 해 줄 지도 관심사라고 쿼츠가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전분기에 애플 워치 1천200만 대 가량을 판매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정도 판매량이면 1세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는 훨씬 많은 규모다.

관련기사

하지만 현재 아이폰 분기 판매량은 많을 땐 많을 땐 수 천 만대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애플 워치의 판매량이 왜소해보일 수밖에 없단 얘기다.

어쨌든 이번 분기 애플 성적표에서 기타 제품 쪽이 어느 정도나 해 줄 지도 주시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