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와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큰 격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7.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2.1% 대비 5.7%p 늘어난 수치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이 14.4%로 전분기 20.9% 대비 6.5%p 감소했다.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천200만대로 지난해 4분기 출하량 7천500만대 대비 43.8%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분기 출하량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아이폰6s가 전작과 눈에 띄는 차별화에 실패한데다 애플이 보수적으로 재고를 관리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도 2억1천300만대로 지난해 대비 10% 낮춰잡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8천100만대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2.5% 증가했다. 특히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8.6% 감소한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다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벌인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보급형 갤럭시J 시리즈도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억1천600만대로 올려잡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엇갈린 희비에 대해 각각 3월과 9월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출시패턴 영향도 있지만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 아이폰6s가 전작과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출하량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새롭게 출시된 4인치 아이폰SE가 다음 아이폰 신제품 출시 전까지 애플 2분기 실적을 견인하겠지만 아이폰SE가 목표로 삼은 주요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과 가격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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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모듈 방식 스마트폰 G5를 출시했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5.1% 점유율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6위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화웨이는 화웨이가 9.3%로 삼성과 애플의 뒤를 이었으며, 레노버는 5.8%, 샤오미는 5.5%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천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8.6%,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같은 출하량 감소에는 시장 포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1억2천500만대로 삼성과 애플의 출하량 합계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합계는 42.9%로 전분기 41.5% 대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