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규제 기관인 유럽연합집햅위원회(EC)가 안드로이드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공식 선언했다.
EC가 20일(현지 시각) 발표한 심사보고서에는 "주요 회원국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를 넘는다"고 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이 4월초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EC의 이런 주장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스페인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안드로이드 점유율도 80%에 육박한다.
반면 미국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럽 국가 중에선 영국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80%를 조금 넘는다. IDC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1.2%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신흥 시장에서 비교적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유럽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점유율이 높은 걸까?
Q&A 전문 사이트 쿼러에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올라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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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인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다는 한 응답자는 "스페인 사람들도 아이폰에 열광하긴 하지만 스마트폰에 수 백 유로를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는 애플에 대한 호불호 때문이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낮은 건 '애플 팬심'이 작용한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유럽은 그런 부분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