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錢의 전쟁' 주파수경매...베팅 한번에 24~57억원

초반은 탐색전 치열할 듯...최종은 무한대 '밀봉입찰'

방송/통신입력 :2016/04/12 09:57    수정: 2016/04/12 11:18

‘700MHz(A블록) - 57억1천500만원 ’

‘1.8GHz(B블록) - 33억8천475만원’

‘2.1GHz(C블록) - 28억6천200만원’

‘2.6GHz(D블록) - 49억1천475억원’

‘2.6GHz(E블록) - 24억5천775억원’

“올해 주파수 경매에 적용될 입찰증분은 2013년과 동일한 수준인 0.75%로 결정했다.”

정부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에서 최소입찰증분을 0.75%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자들은 주파수 경매 첫 라운드 부터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7억원을 베팅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경매에서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총 50라운드를 시행하며, 여기서도 최종 낙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밀봉입찰 경매가 한 번 더 실시된다. 라운드별 최소입찰가격은 이전 라운드 낙찰가의 0.75% 이상이다.

이에 따라, 최저 경쟁가격이 7620억원으로 가장 높은 700MHz 대역 A블록에서 첫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57억1500만원이 추가된 7677억1500만원을 적어 내야 한다. 또한 최저 경쟁가격이 3277억원으로 가장 낮은 2.6GHz 대역 E블록에는 3301억5775만원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2013년 경매에서는 연속 패자가 발생할 경우, 가중치를 적용했었지만 실제 운용에 있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는 최소 입찰증분만 적용키로 했다”며 “최소입찰증분은 0.75%로 정해졌지만 최대는 무제한”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마련된 주파수 경매장 입구

하지만 이번 경매방식과 비슷했던 지난 2013년에는 경매 초반 사업자들이 탐색전을 하며 최소입찰증분 만큼만 배팅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0라운드가 펼쳐지는 오름입찰의 결과에 따라, 1위 블록만 밀봉입찰에서 무제한 배팅이 가능하고 후순위로 갈수록 베팅 배수가 제한됨에 따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주파수 외에 나머지 블록에 입찰금액을 무작정 올리는 것도 사업자에겐 큰 부담이다.

일례로, A블록인 700MHz 대역이 오름입찰에서 증가율 1위, B~E 대역이 차례로 2~5위를 기록하고, 밀봉입찰로 넘어갈 경우 A블록은 밀봉입찰에서 무제한 배팅이 가능하지만 B대역은 오름입찰 결과에 1.5배, C대역은 1.33배 등으로 최다 입찰액이 제한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각 대역의 오름입찰 순위별로 밀봉입찰에서 최다입찰액이 차례대로 제한된다”며 “다만, 아직까지 어느 정도로 최다입찰액 배수를 제한할지는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 라운드마다 40분이 주어지는 총 50라운드의 오름입찰에서는 사업자 간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매 라운드마다 블록별 입찰결과에 따라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미래부가 라운드별 입찰서 제한 시간을 30분으로 결정하려던 것을 사업자들이 40분으로 늘리자고 주장한 것도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미래부 관계자는 “2011년 경매에서는 라운드별 입찰서 제출 시간을 1시간, 2013년에는 30분으로 했다”며 “이번에도 30분으로 결정하려 했지만 사업자들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해 40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25일부터 하루 약 7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파수 경매에서는 사업자별로 최대 3명이 참여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