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지역 신문사보다 특정인이 더 빨리 사건을 파악하고 세부 사항을 보도하는 일은 이제 너무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과 9세의 소녀가 살인 사건을 자신의 온라인 사이트에 다른 신문사나 뉴스 사이트보다 빨리 게재한 사실은 놀라운 소식이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는 비판에도 9세 기자는 온라인으로 조리 있게 반박하는 등 저널리스트다운 강경한 자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세린스그로브에 사는 9살 힐데 케이트 리시아 양은 세린스 9번가에 경찰이 출동했다는 정보를 얻고 카메라와 펜을 갖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는 곧바로 짧은 보고서 기사를 자신의 뉴스 사이트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에 게재하고 다른 미디어보다 빠르게 뉴스를 발신했다.
또 인근 주민과 경찰 인터뷰를 진행하고 ‘단독: 9번가의 살인사건’이라는 추가 기사를 완성했다.
리시아 양은 지역 신문사보다 빨리 사건의 세부 사항을 게재했을 뿐 아니라 살인 현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 데일리 뉴스 종이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리시아 양은 종종 아버지의 직장에 함께 갔고, 뉴스를 쫓는 기자의 직업에 흥미를 가졌다.
워싱턴 포스턴 취재에 응한 리시아 양은 “나는 사람들에게 모든 정보를 알리고 싶다”면서 9번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통으로부터 확실한 정보를 얻고, 그 정보가 올바르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에 기사를 실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범죄 사건을 쫓는 행동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9번가의 살인 사건 발생 후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이렇게 인터넷에 자세히 쓰면 안 된다”라는 멘트가 여럿 게시됐다.
라시아 양은 “어른들은 내가 어린이답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살인사건의 발생을 신속하게 보도할 수 있었고, 다른 미디어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뉴스 사이트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를 2014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생이 탄생한 개인 기사를 올렸다. 8살이 될 무렵에는 지자체 협의회의 회의에 참여하고 지역 사업자들과 인터뷰를 실시하거나, 지역 범죄 사건을 기사로 쓰기 시작했다. 현지 기업과 학교를 비롯한 지역 뉴스도 취급하게 된 것이다.
오렌지 스트리트 뉴스 월간 조회수는 3월 현재 1만8천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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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아 아버지는 “딸은 정말 의지가 가득차 있다”면서 “그녀는 두려움 없이 범죄 사건을 쫓아 진실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