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정부 외부 평가 기관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뉴스 제휴를 맺기로 결정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사전 준비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한국신문협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언론학회 및 언론재단 등과 만나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설립을 논의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양사는 이르면 연말부터 평가위원회를 가동, 뉴스검색제휴 및 뉴스제휴 자격 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각사의 의뢰를 평가위가 자격 심사하고, 이를 각 업체가 수용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특별한 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평가위의 결정을 모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평가위는 신규 매체들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기존 양사 포털 제휴 매체에 대한 평가도 단행한다. 기존 제휴가 된 매체라 하더라도 평가위가 정한 심사 자격에 따라 제휴 관계가 끊길 수 있다. 단, 기존 제휴 매체의 경우 별도의 제휴 신청은 필요 없다.
평가위가 발족되면 실시간 검색 키워드를 이용해 트래픽을 올리려는 어뷰징 전문 매체들이 대거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편파 보도가 심하거나, 과도하게 선정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매체도 불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위 운영 기금은 양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평가위 심사와 결정에 양사는 관여하진 않지만 필요한 기술적 지원이나 그간 쌓인 각종 정보 등은 평가위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양 대표 검색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제휴사를 평가위가 결정하는 만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준비위원회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칫 준비위원회가 편파적으로 짜일 경우 더 큰 비판과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준비위원회를 꾸리고자 한국신문협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언론학회 및 언론재단 등과 만났고, 오늘 정식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들이 수용하면 준비위는 평가위 구성에 착수할 예정인데, 공정한 심사를 위해 다양한 기관, 단체, 학회 등을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준비위의 평가위 구성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가위가 꾸려진 뒤 정식 출범하기까지 시간도 약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간 평가위는 심사 기준, 방식, 주기 등을 결정하게 된다.
임선영 다음카카오 미디어팀장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역할은 준비위를 출범 시키는 것”이라며 “준비위가 출범되면 양사는 간사로서 행정적 지원은 하되, 어떤 결정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비위를 꾸리는 데 있어 불협화음이 생기거나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준비 단계부터 우려사항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협회나 단체 유관기관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해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뉴스 제휴를 언론계 자율 판단에 맡기는 게 되레 위험해 보인다는 지적에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은 “준비위가 그대로 평가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평가위가 구성될 것으로 본다”는 말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 센터장은 새로운 뉴스 제휴 정책에 대해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행사를 한 게 아니다. 오늘 발표 전까지 여러 목소리를 들었다”며 “여러 토론회와 언론사들이 통해 제3의 기구를 설립해서 제휴 관련해서 객관적인 내용을 담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유봉석 센터장, 임선영 팀장 일문일답]
Q. 유관기관 언론 어디인가.
“2~3주전 관련 유관기관 만났다. 설명하고 이해 구하는 사전 조율 필요했다. 신문협회, 온라인, 인터넷신문협회, 언론학회 및 재단과 공감대 형성했다. 평가위 자체도 준비위에서 결정하게 된다. 논의 과정에서 더 많은 협회 단체 참여 의사 들어오면 함께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평가위원회가 어느 선까지 결정하게 되나.
“평가위는 신규 매체 제휴를 평가한다. 양사 계약에 따라 계약 이행 여부도 평가위가 판단할 것이다. 평가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이슈도 평가위 자문을 구하고 회사가 대책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Q. 평가위 뉴스제휴 평가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건 불명확해 보인다.
“제휴평가위원회가 입점 자격 심사를 하게 된다. 자격이 심사하게 되면 다른 이유 없이 제휴 계약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자격 심사는 받아들일 것이다. 대신 비용이 오가는 경우 계약 조건이 양사 콘텐츠 전략이나 경영상 이유로 계약 주체들이 별도로 논의할 것이다.”
Q. 평가위원회가 중재위원회 성격도 있나.
“언론의 공익성이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법적으로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가 크다. 합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충분히 쌓여 있어 법적인 절차가 아니라 모두가 이제는 이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Q. 평가위 출범은 연말인가?
“준비위원회 주체가 결정되면 평가위원회 구성원 논의할 것인데 이 기간이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 기준, 평가 방식, 주기 등 많은 준비사항들이 필요할 텐데 이 역시 3개월 정도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시간은 예상이고 진행되면서 변동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양사 제휴 평가가 잠정중단은 검색 제휴는 분기별로 했고 뉴스스탠드는 반기에 한 번 평가해왔다. 뉴스스탠드 상반기 것은 진행할 예정이고, 지금 시점부터는 신규 제휴 상태는 닫혀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기 제휴 사이트도 1년에 한 번 하는데 일단 잠정 중단하고 평가위가 진행되면 여기서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Q. 평가위 안에 정부 기관이 참여할 여지가 있나.
“누가 참여할지는 준비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다. 준비위 설립을 상의한 매체는 준 정부기관에 해당하는 언론협회나 학회다. 준비위가 충분히 검토해서 판단해줄 것으로 판단한다. 준비위원회 발족을 제안해서 발족되면, 구성 주체나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Q. 평가위가 심사하고 계약은 따로 하게 돼 있다. 평가위 심사 내용이 공개되는 것인가. 수치와 점수화 되는 것인가. 전부 수용하나, 자체적으로 따로 판단하나.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평가위 자격심사는 전면 수용한다. 공개 여부는 준비위와 평가위 준비 과정에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신뢰성 문제가 됐으니 이를 감안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준비위 구성에도 전혀 개입 안하나.
“사전 접촉 유관기관은 긍정적 뜻을 보였다. 아직 판단을 보류한 주체도 있다. 네이버와 다음 역할은 준비위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출범되면 간사 역할을 할 텐데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어떤 결정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비스 브리핑이 필요할 것 같아 양사 제휴 정책에 대해 설명할 자리가 될 것이다.”
Q. 준비위 꾸리는 데 있어 마찰과 논란이 예상되는데 기존 매체만 유지하나.
“준비 단계부터 우려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협회나 단체 유관기관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해서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Q. 일정 가이드라인을 달라.
“준비위 참여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1차 모임 시작이 되고 가능한 희망하기로 6월 내에 꾸려지게 되면 2~3개월 준비 기간 거쳐서 빠른 4분기 내에는 정식으로 평가위원회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Q. 뉴스서비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고민을 어디까지 하고 있나.
“이용자 바뀌는 기호와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하고 있다. 다른 자리 통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기존 어뷰징에 대해 평가해 왔을 텐데, 평가위 출범 전까지 놔둘 것인가.
“내부적인 어뷰징 자체 기준 있다. 다만 이 기준이 직접적으로 적용될 때는 사람마다 다른 평가가 나올 것 같다. 평가위 통해 평가 기준이 나올 것이고 판단도 여기서 하게 될 것이다. 양사가 기술적으로 정책적으로 여러 노력을 해온 부분은 평가위 구성되면 과정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양사 제휴 방식을 새로운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제휴 방식이 종료되는 것이어서 이 시점부터 잠정 중단되는 것이다.”
Q. 언론사에 평가를 맡기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거 아닌가. 시민단체 등의 참여가 필요하지 않나.
“언론의 특성을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됐다. 다른 콘텐츠와 달리 공익적, 공공성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어떤 결정이 됐을 때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 미디어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단체나 인사들 참여도 준비위원회에서 균형적으로 검토하고 쏠린 관심과 이해관계가 많아 아마도 감안해서 우려를 포함해 준비위 및 평가위 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준비위 그대로가 평가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평가위가 구성되야 하지 않겠냐 해서 좀 더 많은 단체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
Q. 준비위가 평가위가 구성되면 희망적이라고 말하지만 준비위 구성 중 잡음이 생겨 평가위가 구성되지 않을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나.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함께 하는 상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이 문제가 어느 한 매체나 이해관계자에 의해 좌우될 게 아닌가 많은 이용자들의 신뢰성, 품질을 얘기하는 상황에서 대표성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언론인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오랜 고민 끝에 한 것을 잠깐의 잡음과 이해관계로 흩어지지 않을 것 같다. 다들 우려는 하지만 논의할 때가 됐고, 해결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근거 없는 낙관은 아니다.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쌓여있고 해결할 의지가 있고 실행할 의지가 있다는 걸로 봐달라.”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행사를 한 게 아니다. 오늘 발표전까지 여러 목소리를 들었다. 올 들어 두 번의 토론회가 있었다. 두 토론회 나온 결론 자체가 정책적 변화와 일맥상 통한다. 제3의 기구를 설립해서 제휴 관련해서 객관적인 내용을 담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존 많은 언론들이 지적하고 조언한 내용으로 발표하게 됐다. 기존 정책이나 제도에서 돌발 이슈가 발생해 왔다. 평가위가 나와도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지만 지금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이다. 지혜를 모아 가볼 예정이다.”
Q. 준비위가 평가위를 제대로 구성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언론학회나 재단 같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합리적인 평가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평가위 구성이 안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어느 특정 집단이나 이해단체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Q. 실검이 어뷰징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개선할 생각은 없나.
“급상승 검색이라는 것이 여러 부정적으로 비치는 측면도 있지만 효용과 가치도 있다. 이 공간에서 발생하는 구성적 가치를 넓혀가는 것이 목표다. 엄청나게 좋아지게 보이지 못했지만, 이 부분은 의미 부여를 작게 가져가도록 했다. 이 공간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공간으로 빚어지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Q. 포털사가 책임을 면하려는 의도도 보이는데
“책임을 다하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언론의 역할이라기 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콘텐츠 유통자로서 원치 않았던 부작용 발생 보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나왔다. 준비위나 평가위 결정에 따르지만 기술적으로는 적극 도와줄 예정이다. 책임 다하는 부분은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주체들을 구하는 자리로 이해를 부탁한다.”
Q. 평가위에서 적정선의 매체 수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줄 것인가.
“평가위 발족 후 결정할 것이다. 매체가 더 늘어나도 꺼리는 건 없다. 이용자에게 다양한 뉴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 많아질수록 이해관계와 배치되는 건 없을 것이다. 이용자에게 합당한 기준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평가위를 발족시키는 것이다. 평가위가 만들어지면 강조매체도 많은데 다양한 기회를 주는데 긍정적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판단한다.”
Q. 신규 매체 등장 가로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신규매체 등장 가로막는 거 아닐까 하는데, 가장 대표성이 있으면서도 다양성 있다고 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공개형이다. 대표성과 다양성 포괄하겠다고 얘기해도, 내부적으로 많이 마련하고 고심해왔다. 그런데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는데 공개로 논의된다면 참여 주체가 고려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세한 운영방식은 지금 논의하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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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가위 자금이나 장소, 권위는 어떤 식으로 정해지고 운영되나.
“양사가 공동 부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