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닷컴, 인텔리전스SW 업체로 진화

조규곤 대표 "보안과 생산성 두마리 토끼 잡겠다"

인터넷입력 :2016/04/07 17:50    수정: 2016/04/07 17:51

손경호 기자

파수닷컴이 매년 개최하는 자체 컨퍼런스에 지금까지 사용해온 솔루션데이 대신 디지털 인텔리전스라는 표현을 붙였다.

인터넷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몰고 온 새로운 디지털화 바람 속에서 자사 솔루션들이 기업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인텔리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7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된 파수 디지털 인텔리전스 행사에서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똑똑한 IT가 보안성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리전스는 날 것의 정보를 의미있는 정보로 재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로그나 문서수정 이력 등이 날 것의 데이터라면 이를 활용해 기업들의 보안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보들을 인텔리전스라고 볼 수 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가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강조하며 자사 솔루션을 활용해 보안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수닷컴이 인텔리전스를 위해 문서를 암호화해서 관리하는 DRM으로 시작해 관련 기능들을 데이터 중심 보안으로 통합한 '파수 데이터 시큐리티 프레임워크', 개발단계에서부터 보안을 고려한 코딩을 돕는 시큐어코딩툴인 '스패로우'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문서협업솔루션인 '랩소디', 개인기록관리앱인 '디지털페이지', 가장 최근에 출시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인 '애널리틱DID'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우리는 보안SW를 만들고 있었던 회사였는데 앞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야 경쟁사들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인텔리전트SW가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도와줄 수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그러한 이유다.

이를 위해 파수닷컴은 자사 솔루션에 인텔리전스를 녹여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DRM솔루션과 함께 각종 사내 보안정책을 다루고, 문서사용 이력 등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정상여부를 판단하는 파수 데이터 시큐리티 프레임워크가 인텔리전스를 확보하기 위한 이 회사의 노력을 보여준다.

시큐어코딩툴인 스패로우의 경우, 툴을 돌리고 난 뒤 발생하는 오탐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분류해서 비슷한 유형들끼리 묶어주는 방법으로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문제를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드가 잘못됐다는 예제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자동으로 수정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파수닷컴은 생상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공급 중인 솔루션들에 대해서도 인텔리전스 DNA를 심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랩소디는 구글독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협업툴이다. 조 대표에 따르면 이 협업툴로 문서를 열면 그 문서를 열어봤던 사람들이 봤던 다른 문서들에 대해 추천해주는 기능, 문서들 간 내용이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분석하는 기능 등이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 스마트폰에 남긴 모든 기록들을 자동화해 관리해주는 앱인 디지털페이지도 업그레이드 됐다. 사용자 스마트폰 내 캘린더, 연락처, 메모앱, 위치정보 등을 각각 페이지에 기록한 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어떤 장소에 가면 과거에 그 장소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나 메모에 대한 내용들까지 보여지도록 했다. 다이나믹 뷰, 발자국 남기기, 자동 생성 페이지 등을 통해 보다 지능화된 앱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시된 애널리틱DID 역시 생산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등장한 솔루션이다. 빅데이터 정보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데 필요한 개인정보들을 수집하는 대신 이들 중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만 지워버리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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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현장에 가보면 개인정보를 모르게 비식별화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생각보다 많다"며 "애널리틱DID가 어떤 알고리즘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 알려주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유출위험이 얼마나 줄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내세운 파수닷컴의 전략에 대해 아직까지는 성공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조 대표는 "아직은 파수닷컴을 제외하고는 우리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솔루션들을 함께 도입해 시너지를 냈던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대형 이동통신회사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객사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파수닷컴이 제공하는 인텔리전스가 보안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