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용자들도 데이터 해외로밍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알뜰폰 음성 해외로밍의 경우에는 자동로밍이 가능했지만, 데이터 로밍의 경우 일일 무제한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로밍 단말(포켓 와이파이) 이나 임대폰을 사용해야만 가능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업계가 각각 이동통신망을 빌려 쓰고 있는 이동통신사와 데이터 해외로밍 계약을 맺고 자동로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들은 이통사 가입자와 같은 방법으로 이용 중인 알뜰폰 사업자의 콜센터(114)나 온라인에서 방문 국가의 데이터 로밍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국가 방문 시에는 전원을 끄고 켜는 것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사업자들 마나 개시 시점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지난 25일까지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들이 해외에서 일일 무제한 데이터 자동로밍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알뜰폰 사업자가 망을 빌려 쓰는 해당 이통사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들에 똑같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들이 일일 단위의 와이파이 정액 상품을 구매해 간편하게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고 있지만, 600만명에 이르는 알뜰폰 가입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심지어, 로밍 단말기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국 4일 전에 신청을 해야 돼 사전에 이를 몰랐던 이용자들은 데이터 로밍을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때문에 정부가 알뜰폰 서비스 육성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도, 이 같은 문제가 노출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데이터 로밍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한 알뜰폰 가입자는 “싼 음성요금을 이용하는 대신 해외로밍과 같은 서비스에서는 차별적 대우를 감수해야만 했다”며 “이제라도 데이터 자동로밍이 허용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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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해외 데이터 로밍은 KT가 초기 도매제공을 했었지만 사실상 3사 모두 그동안 상품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같은 경우, 원가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이통사들도 적자를 보면서 내놓은 상품이기 때문에 도매제공을 강제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알뜰폰 사업자들도 현재는 후불 LTE 가입자가 늘기는 했지만 초기에는 선불이나 종량 가입자가 많아서 요구가 크지 않았고, 도매제공을 요구하는 사업자도 한 개 사업자 외에는 사실상 없었다”며 “때문에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는 알뜰폰 이용자도 일일 무제한 데이터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