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의 가격과 출시 시기가 지난 16일 공개됐다.
이로써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삼성의 기어VR 등 주목받는 VR 기기의 가격과 정보가 모두 공개됐다. 각 기기의 가격과 성능이 각양각색인 만큼 이용자들은 어떤 기기가 가성비가 좋은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가격이 높은 HTC의 바이브는 가장 완성도 높은 VR 환경을 만들고 멀미가 거의 없고 오큘러스 리프트는 다양한 파트너와 개발 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PS V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게임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기어 VR은 휴대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 총 비용 174만 원의 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출시 전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용자들은 약 499달러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공개되면서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 1월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공개한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은 599달러로 약 71만 8천 원에 해당한다. 출시 패키지에는 본체와 함께 트래킹 센서, 리모콘, 엑스박스 원 게임패드가 포함돼 있다.
다만 이 가격은 세금, 운송료를 제외한 가격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1차 출시일인 오는 28일 오큐러스 리프트를 국내에서 구입한다면 실제 가격은 700달러(약 81만 원)에서 800달러(약 93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R헤드셋은 2개의 고퀄리티 영상을 동시에 출력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큘러스가 공개한 오큘러스 리프트의 PC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 4590와 엔비디아 GTX970 또는 AMD R9 290 비디오카드, 8GB 램이다.
인텔 코어 i5 4590는 27만 원, 엔비디아 GTX970는 약 43만 원 대의 가격으로 두 제품을 구입해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7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PC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메인보드, 램, 저장장치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은 100만 원을 넘어선다.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PC를 동시에 구입할 이용자를 위해 PC 하드웨어 업체와 함께 오큘러스 레디 PC를 선보인다. 이 중 가장 저렴한 PC 패키지는 아수스의 G11CD-B11로 1천499달러(약 174만 원)로 인텔 i5 6400 프로세서, 8기가 램,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등이 설치돼 있다.
더불어 인텔 i7 5820K 프로세서, 16기가 램,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등이 포함된 에일리언 웨어의 에어리어51이 3천149달러(약 367만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의 오큘러스 레디 PC다. 이 PC들에는 모두 오큘러스 리프트가 포함된다.
오큘러스는 VR헤드셋 중 가장 먼저 소개됐던 기기인 만큼 다수의 개발 풀과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출시와 함께 비행 게임, RPG, 스포츠, 어드벤처 등 30여 종의 전용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오큘러스 홈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게임을 확인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이엔드 VR 헤드셋, HTC 바이브
하이엔드 VR 헤드셋을 지향한 하이브는 799달러(약 약 93만 원)으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비교해 20만 원 이상 비싸다. 이 기기 역시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이 빠져있는 만큼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가격은 100만 원이 넘어간다.
패키지 상품은 헤드셋과 한쌍의 콘트롤러와 레이저 트래킹 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브를 지원하는 전용 게임을 할 수 있고 구글의 3D 패인팅 툴인 틸트 브러시 이용도 가능하다.
바이브도 PC로 구동하는 만큼 오큘러스 리프트와 비슷한 PC 권장사양을 요구하며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7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PC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약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PC과 바이브를 동시에 구입한다면 총 가격은 약 200만 원에 달한다.
바이브는 HP와 함께 선보인 2종의 번들 PC를 선보인다. 먼저 인텔 i7 6700, AMD의 R9 16기가 바이트의 램을 사용하는 엔비 피닉스 860-170VR은 1천700달러(198만 원)이며 동일한 사양에 엔비디아의 GTX 980Ti와 24기가 램을 사용하는 엔비 860-170VX는 2천 달러(233만 원)다.
HTC와 밸브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기기는 전면의 카메라를 이용해 VR과 함께 증강현실(AR)도 지원하며 벽에 붙이는 공간감지 센서를 이용해 이용자가 움직이는 공간을 설정하고 높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용자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에 다른 VR헤드셋에 비해 지연이 없어 멀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PS4 전용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
SCE의 PS VR의 가격은 399달러(약 47만 원)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바이브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약 93만 원인 바이브에 비하면 절반에 달한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이 기기는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이며 고사양 PC에 비해 플랫폼인 PS4의 가격이 더 저렴한 해 모든 초기 비용을 포함해도 가격 면에서 우위를 보인다.
PS4가 없는 이용자는 SCE의 콘솔 게임기인 40만8천원인 PS4와 약 8만 원인 PS4 카메라가 필요해 약 96만 원이 필요하다. 전용 컨트롤러인 PS 무브도 5만원에 구입할 경우 총 금액은 약 100만 원이다.
소니는 PS VR 발매와 동시에 PS VR 전용 타이틀 플레이룸 VR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타이틀에는PS VR을 처음 경험하는 이용자를 위한 6개의 미니게임과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 등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썸머 레슨과 화이트데이, 에이스 컴뱃7, 이브 발키리, 모탈 블리츠 VR 등 총 80개의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이 기기는 PS4 전용이라는 제한이 있어 상대적으로 다양한 활용이 어렵다. 또한 플랫폼인 PS4의 사양이 다른 기기에 비해 낮아 그래픽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다른 기기와 달리 출시일이 늦다.
■삼성 스마트폰과 13만 원의 기어 VR
삼성의 모바일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 VR은 국내에서 약 13만원에 구입할 수 있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에 착용해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로 갤럭시S7 등 스마트폰의 종류에 따라 4K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만큼 이동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휴대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기어VR 이용자 전용 콘텐츠 서비스인 밀크VR을 통해 게임,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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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7 또는 갤럭시S7엣지를 구입하는 이용자에게 사은픔으로 기어VR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어 V은 삼성의 일부 스마트폰만 지원하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메리트가 높다. 다만 이를 위해 별도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