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5%에 대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성공했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보유 중인 KAI 지분 10% 가운데 5%(487만3천756주)에 대한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7만4천원) 대비 5.1% 할인된 7만200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3천421억원이다.
메릴린치와 HMC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전날 공모를 진행했으며, 블록딜 이후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90일의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된다.
현대차의 이번 KAI 지분 매각은 본업에 집중하려는 뜻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금을 통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나 연구개발(R&D)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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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또 현대차가 올해 안에 나머지 보유지분에 대해서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기존 주주 외 다른 업체가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지분매각은 향후 진행될 산업은행 보유지분 매각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지만 오히려 기존 주주 외 업체의 향후 지분인수가능성은 확대됐다"며 "한화테크윈, 현대차는 여전히 5.0%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가 매각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